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워크숍 및 심포지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워크숍 및 심포지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1박2일 워크숍 및 심포지엄 강행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강조하는 방역지침 및 사회적 노력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사포커스>는 지난 22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는 26~27일로 예정된 1박2일 워크숍을 강행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파이낸셜투데이>은 23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오는 27일 심포지엄 개최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 심포지엄엔 의료·제약업계 종사자 수백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행사는 모두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연수원에서 개최된다. 20여명의 영업부서 직원들이 참석하는 1박2일 워크숍은 27일 심포지엄 준비 절차로 보인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도 “예정된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평소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워크숍과 심포지엄 행사이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들어 일일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수까지 떨어지며 진정국면을 보였던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5월 이후 다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해외유입 20명을 포함해 5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집단감염 및 n차감염 양상이 공존하며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워크숍과 심포지엄은 지양해야할 대표적 행사로 꼽힌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3밀’ 자제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3밀은 밀집·밀접·밀폐를 의미한다. 하지만 워크숍과 심포지엄은 행사 특성상 ‘3밀’ 자제를 준수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사내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가동을 멈춘 바 있다. 지난 18일 세종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방역조치 및 공장 직원전수검사를 실시한 뒤 19일 가동을 재개했다. 물론 이번 워크숍은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비교적 최근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르고도 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행사이고,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유나티이드제약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계속해서 미뤄왔던 행사”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숍의 경우 20여명의 직원이 자차로 이동하고, 복층 형태의 2인 1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른바 ‘코로나19 테마주’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인 제약사 중 하나로 알려지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고 있는 제약사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노력엔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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