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조직 혁신과 인력 효율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카드가 입주한 광화문 신사옥. /롯데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카드가 조직 혁신과 인력 효율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구조 효율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2016년 이후 두 번째… 10년차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2일부터 재직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일은 이달 30일까지다. 

퇴직 위로금은 재직년수에 따라 달리 지급한다. 재직 10년 이상은 기본급 32개월 치를, 재직 15년 이상은 기본급 40개월 치를, 20년 이상은 기본급 48개월 치를 각각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또 모든 희망퇴직 신청자에겐 자녀학자금과 장기근속 포상금, 격려금이 지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업계의 통상적인 수준과 비교할 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갑작스런 희망퇴직 실시에 업계에선 그 배경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그동안 회사를 키워온 장기 재직자들의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통해 명예롭게 용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희망퇴직을 구조조정의 수순으로 바라보는 해석엔 선을 그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노사 협의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라며 “희망퇴직은 노동조합과 공동 서명한 노사협약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롯데카드의 이번 희망퇴직을 조직 쇄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이한 후 조직 개편과 인력 쇄신에 집중해왔다. 

◇ 롯데카드, 젊고 슬림한 조직으로 거듭나나  

우선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경영전략본부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장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경영전략본부장에는 석동일 전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대표가, 마케팅디지털본부장에는 박익진 전 오렌지라이프 마케팅담당 부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금융채권본부장에는 구영우 전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가 영입됐다. 

여기에 지난 3월 현대카드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조좌진 사장이 롯데카드 신임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이달 초에는 마케팅본부장이 새로운 외부 인사로 교체됐다. 정상호 전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이 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영입된 박익진 전 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이처럼 책임자급이 외부 인사로 교체되면서 조직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조좌진 사장의 지휘 아래,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광화문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업무 환경과 구조도 대거 개편했다. 신사옥의 좌석 및 공간 배치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형성되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 희망퇴직도 이런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카드가 이번 희망퇴직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젊은 인재영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직혁신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조직혁신에 주력하면서 숨고르기를 해왔다. 하반기엔 신상품 출시 및 마케팅 강화로 새로운 색깔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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