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백승희(사진 우측) / SBS '시크릿 가든' 방송화면
SBS '시크릿 가든'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백승희(사진 우측) / SBS '시크릿 가든'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시크릿 가든’ 첫 회부터 오스카(윤상현 분)와 굿바이 키스를 나누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백승희를 기억하는가. ‘시크릿 가든’ 이후 종적을 감췄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녀가 ‘오 마이 베이비’로 10년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감칠맛 연기, 백승희의 변신이 반갑다.

2007년 KBS1 ‘미우나 고우나’로 데뷔한 백승희는 △KBS2 ‘천추태후’ △MBC Drama '하자전담반 제로' △MBC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어느덧 연기 내공 13년 차 배우다. 

백승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SBS ‘시크릿 가든’이다. 2010년도를 휩쓸었던 작품 ‘시크릿 가든’에서 백승희는 톱스타 박채린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 강하며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 직성이 풀이는 인물. 오스카를 짝사랑하고, 자신의 대역으로 활약하는 길라임(하지원 분)을 질투하고 구박하는 모습들을 새침하게 표현하며 배우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드라마가 지닌 화제성만큼이나 백승희는 박채린 역으로 얼굴을 톡톡히 알렸다.

'시크릿 가든'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행보를 보여왔던 백승희 / MBC '황금정원' 방송화면
'시크릿 가든'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행보를 보여왔던 백승희 / MBC '황금정원' 방송화면

기세를 이어 백승희는 KBS2TV ‘강력반’(2011)를 비롯해 △MBC ‘나도, 꽃!’(2011) △MBC ‘아이두 아이두’(2012) △MBC ‘메이퀸’(2012) △tvN ‘울지 않는 새’(2015) △OCN ‘동네의 영웅’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2016) △KBS1 ‘내일도 맑음’(2018) △MBC ‘황금정원’(2019)등 지속적인 작품 행보를 보였지만 예전만큼의 두각은 드러내지 못한 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흐릿해져갔다. 

그러던 10년 만에 백승의의 연기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서다.

지난 5월 13일 첫 방송된 tvN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필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게 다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박연호 역을 찰떡 같이 소화 중인 백승희 /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박연호 역을 찰떡 같이 소화 중인 백승희 /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극중 백승희는 육아지 ‘더 베이비’ 수석기자이자 박연호 역으로 분해 장하리의 연애 소식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는 털털함과 러블리함을 드러내면서도, “아이는 왜 낳아?”라며 딩크족으로서 소신발언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시크릿 가든’ 박채린은 온데간데없이 박연호만 남았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비록 대중의 기억 속엔 ‘시크릿 가든’에서 멈춰 있지만, 백승희는 연기 행보는 멈추지 않고 달린다. ‘오 마이 베이비’가 그녀의 배우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자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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