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 24일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를 인지하고 리서치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DS투자증권·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S투자증권 내에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를 인지하고 리서치센터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던 시기에 불거진 악재인 만큼, 수장인 신정호 대표이사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금감원 특사경,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압수수색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특사경 수사 인력은 리서치 자료와 주식매매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인 A리서치센터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선행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행매매란 금융투자업종 임직원이 주식 및 펀드거래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주식을 사고팔아 차액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선행매매는 자본시장법상 금지된 행위다. 금감원 특사경은 A씨가 특정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한 뒤 해당 종목을 거래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특사경은 시세조종, 주가조작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장이 긴급조치(패스트트랙)로 검찰에 이첩한 사건에 한해 통신기록 조회, 압수수색, 출국금지 등의 강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이 같은 권한에 따라 특사경은 지난해 9월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혐의를 포착해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9개월 만에 특사경은 다시 강제수사권을 발동했다. 특히 이번엔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센터장을 상대로 집중 수사를 벌여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토러스투자증권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단 곳이다. 이 회사는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손복조 전 회장이 2008년 설립한 곳으로, 수년간 적자와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가 매각돼 지난해 새 주인을 맞았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DS네트웍스가 경영권 지분 인수를 통해 새 대주주로 올라섰다. 

◇ 실적은 좋아졌는데… 내부통제는 빨간불? 

DS투자증권이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의혹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신정호 대표이사(사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DS투자증권

사명 교체와 함께 DS투자증권은 경영진을 새롭게 꾸렸다. 신정호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등기이사도 대거 교체했다. 신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에서 IB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지내며 투자은행(IB)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DS네트웍스의 부동산 사업과 연계해 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DS투자증권은 자본시장의 전문가들은 대거 영입하면서 지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새 대주주를 맞은 첫해인 지난해 DS투자증권은 ‘흑자전환’ 결실을 거뒀다. 지난해 DS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40억원)과 비교하면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실적관리면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악재로 내부통제엔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임직원의 선행매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회사의 신인도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관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난다면, 수장인 신 대표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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