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이 재상장 의지를 밝힌 가운데, 건축 부문 매출 회복을 위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성지건설
성지건설이 재상장 의지를 밝힌 가운데, 건축 부문의 매출 회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성지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은 성지건설이 재상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재상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하지만 재상장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주력 부문인 건축부문의 매출 회복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잇단 수주를 이어가며 매출 회복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 강한 재상장 의지… 건축부문 매출 회복 ‘관건’

성지건설은 2018년 9월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었다. 2017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건설사업 계약 이행 시 계상하는 보증금 등에 대한 명확한 감사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을 결정했다.

하지만 상장폐지 2개년도 만에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받으며 재상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성지건설의 외부감사인인 예교지성회계법인은 지난해 성지건설의 외부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밝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후 재상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재상장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상장 의지에도 외형 회복 과제는 남은 모습이다. 상장 요건 중 일반 재상장의 요건으로 경영성과 등이 요구되는데, 주력사업 부문인 건축부문의 침체로 매출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요건(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38조) 중에는 경영성과 요건이 포함돼 있다. 상장폐지 회사가 재상장을 추진할 경우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 전 계속 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각각 실현 △ROE(지배주주순이익) 5% 이상 등을 충족시키거나, 최근 매출액 2,000억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성지건설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고, 국내 건축, 토목 등의 공사로만 매출 100%를 올리고 있다. 건축부문은 2015년 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이후 2017년 600억원대로 줄었고, 2018년에는 193억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토목부문은 꾸준히 300~4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 중이다.

건축부문 부진 탓에 전체 매출 또한 하락세를 겪었다. 성지건설은 그간 매출액 1,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지만, 건축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2018년 57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3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요건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며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지건설은 이달 인도네시아 국영항만사와 ‘탄중사우항만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데 이어 647억원 규모의 평택 모곡동 지식산업센터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기도 시흥시가 발주한 ‘시흥시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입찰에서 낙찰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MOA 체결과 평택 지식산업센터 수주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건축과 토목 등 분야에서 검토 중인 사업들도 다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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