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자회사 합병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자회사 합병을 통한 통합법인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우건설의 통합법인 자회사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자회사가 모회사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주거브랜드 론칭 등으로 시너지를 내며 시장에 안착한 사례가 있는 만큼 대우건설 또한 자회사 성공사례를 이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 자회사 역량 모은다… 통합법인 출범 ‘목전’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대우에스티·대우파워㈜·푸르지오서비스㈜ 등 3개사의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대우에스티가 대우파워와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대우건설은 합병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내달 출범을 앞둔 합병법인의 지휘봉은 윤우규 푸르지오서비스 대표가 잡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통합법인은 △경영관리 부문 △자산개발 부문 △AS 부문 △발전 부문 △Steel사업 부문 △생산관리 부문 등 총 6개 부문 22개 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부동산 Total Care Service 기업’이라는 비전 하에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 및 관리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사업 △스마트홈 △시설물 O&M △강교 및 철골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 중 부동산개발·MRO·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3사가 각각 강점을 지닌 부문을 한 곳으로 모아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에스티는 철 구조물 제조업, 사업관리 시스템, 대우파워는 사업시설 유지관리, 푸르지오서비스는 시공, 임대운영 관리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회사의 부동산 밸류 체인을 통합하고, 개별 회사의 역량을 모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너지 기대”… 성공사례 이을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자회사 성공사례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통합법인이 빠른 시장 안착으로 성과를 낼 경우 대우건설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 사명을 ‘이지빌’에서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가 담긴 자이에스앤디로 변경한 후 지난해 증시 상장과 더불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자이에스앤디는 모회사 브랜드 ‘자이’를 바탕으로 한 주거 브랜드 론칭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 자이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소형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와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를 론칭했다.

모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중소규모 주택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모습이다.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수주 현황을 보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다수다. 주택부문의 매출 또한 2018년 12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급증했다.

주거 브랜드 론칭을 넘어 공동 개발 등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는 모습이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개념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을 개발해 GS건설 단지에 적용 중이다.

대우건설의 통합법인 또한 모회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통합법인의 신사업으로 MRO 사업을 선정했다. MRO 사업은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재의 구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절감과 이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통합법인은 모회사인 대우건설에 안전용품과 사무용품 등 비전략적 간접자재에 대한 MRO 서비스를 제공해 노하우를 축적한 후 건설업계 전반으로 업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자회사 통합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매출 증대 및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매출액 6,000억원대의 우량 자회사를 목표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합병법인의 성장에 발 맞춰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회사 3개사를 합병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자회사의 매출 증대 및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통합법인은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올해 매출 2,450억원, 2025년 매출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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