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협회장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판 구축하겠다” 약속 지켜
韓 제약·바이오 10개사, 미국 보스턴 진출… R&D·JV·기술이전 등 기회 제공
협회, 한국기업 전용 오피스 마련·현지 자문단 운영 등 초기 진입 지원

15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올해 1월 15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10개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나섰다. 협회의 지원으로 국내 10개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 입주했다. CIC에 진출한 기업들은 협회가 마련한 한국기업 공용 사무실에서 연구개발(R&D)을 행하며 다른 나라 기업들과 교류를 활발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협회는 올해 1월, ‘2020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에 건다’라는 주제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원희목 협회장은 당시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제대로 된 판을 깔아 회원사들이 주체가 돼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회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8가지 추진 과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선도 △의약품 품질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 본격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위한 교육기관 설립 지원 △윤리경영을 산업문화로 정착시킬 것 △산·학·관이 함께 채용박람회 개최 △협회 조직과 회무 개방·혁신 등이다.

8가지 과제 중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를 이번에 해낸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손꼽히며, 미국 보스턴과 마이애미 등 총 7개 지역에 위치한 공유사무실 CIC에는 지난해 기준 5,0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입주 기업 간 교류와 각 지역 기업·연구소 등과 실시간 정보공유 및 파트너십이 이뤄져 연구개발(R&D) 협업이나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독일·캐나다·벨기에 등 각국 정부에서도 CIC에 자국기업 중심 거점을 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CIC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한국기업 공용 사무실에 입주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대웅제약 △동성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삼일제약 △아밀로이드솔루션 △일동제약 △종근당 △현대약품 △휴온스 등 10개사다. 앞서 유한양행과 GC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4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CIC에 진출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기업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협회의 지원으로 진출한 10개 국내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센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 벤처기업 등이 밀집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손꼽히는 보스턴 혁신 생태계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협회는 한국기업 공용 사무실 외에도 현지 자문단 운영을 통한 정보 제공 등 기업들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법률·특허 △임상 △투자 △인허가(RA) △사업개발(BD) △네트워킹 등 희망 분야를 선정, 각 분야 현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번 CIC 입주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미국 제약시장 진출을 위한 자체 개발 역량을 키우고 협력 파트너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CIC에 입주해 혜택을 받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목 회장은 “KPBMA 공용 사무실 입주 기업들은 보스턴 생태계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OI)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껏 달려나갈 것”이라며 “협회는 입주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제약산업 해외진출 지원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