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영이 MBC 일일극 '찬란한 내 인생'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MBC 제공
심이영이 MBC 일일극 '찬란한 내 인생'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심이영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124부작 SBS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가 종영 한 지 한 달 만이다. 심이영은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MBC가 일일드라마를 재개하는 것은 약 1년만이다. 과연 심이영이 MBC 일일드라마의 새출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29일 첫 방송된 MBC 새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기획 장재훈, 극본 서정)은 모든 불운을 딛고 억척스레 살다가 하루아침에 재벌 2세가 된 한 여인과 재벌 2세에서 수직 낙하해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또 다른 여인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종영한 ‘용왕님 보우하사’ 이후 MBC가 1년 만에 선보이는 일일드라마다. 

‘용왕님 보우하사’ 종영 당시 MBC 측은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로 인해 일일극 잠정 폐지를 결정했다. 오랜 만에 돌아온 MBC 일일극은 경쟁이 적은 시간대를 공략했다. △KBS1TV ‘기막힌 유산’ 8시 30분  △KBS2TV ‘위험한 약속’ 7시 50분  △SBS ‘엄마가 바람났다’ 8시 35분 방영되는 것에 반해, MBC ‘찬란한 내 인생’은 7시 20분에 반영된다. 지상파 중 가장 이른 시간대를 공략한 것. 

MBC가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 / MBC '찬란한 내 인생' 공식 홈페이지
MBC가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 / MBC '찬란한 내 인생' 공식 홈페이지

이와 관련 김용민 감독은 ‘찬란한 내 인생’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은 전혀 없다”며 “믿고 보는 배우들이 있기에 아침이든, 새벽이든 저녁대도 상관없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찬란한 내 인생’은 SBS ‘맛 좀 보실래요’ ‘어머님은 내 며느리’ ‘해피시스터즈’ 등 여러 일일극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친 ‘일일극 여왕’ 심이영을 캐스팅해 기대감을 더했다. 극중 심이영은 두 아이를 둔 억척 주부이자 낡은 트럭을 몰고 전국을 누비는 채소장수 박복희 역을 맡았다.

2000년 영화 ‘실제상황’을 통해 데뷔한 심이영은 25건이 넘는 드라마와 17건이 넘는 영화에 출연, 쉼 없는 연기 행보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지난해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준우(옹성우 분)의 엄마로 깊이 있는 모성애를 선보이는가 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에서는 엄격한 잣대로 딸 규리(박주현 분)를 압박하는 엄마로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했다. 심이영의 ‘찬란한 내 인생’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배경이다.

복희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심이영 / MBC '찬란한 내 인생' 방송화면
복희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심이영 / MBC '찬란한 내 인생' 방송화면

첫 방송을 통해 심이영은 복희 캐릭터가 지닌 색깔과 서사를 30분 방영시간동안 완벽하게 드러냈다. “우리 딸이 날 닮아서 머리가 조금 좋더라구요”라고 야채를 사러 온 손님에게 너스레를 떠는 현실연기부터 남자 운전자를 대신해 자동차를 고쳐주는 씩씩한 모습까지. 자신보다 큰 트럭을 운전하며 전국구로 야채를 팔러 다니는, 고될 수도 있는 일상을 당차게 이겨내는 복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MBC가 일일드라마를 재개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은 탓일까. 29일 방영된 ‘찬란한 인생’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일일극 여왕’ 심이영이 지닌 힘이 ‘찬란한 인생’을 더욱 찬란히 빛나게 만들 수 있을까. 앞으로 방영될 ‘찬란한 내 인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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