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Extinction)’. 지구상에 존재하던 어떤 종이 모종의 이유로 세계에서 사라져 개체가 확인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지구의 입장에서 멸종은 항상 일어나는 작은 사건일 뿐이다. 지구의 생명역사가 시작된 38억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사라지는 ‘대멸종의 시대’가 존재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멸종의 원인이 기존의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이 직접적 원인이 된 멸종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오염, 불법 포획부터 지구온난화까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결과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제 지구는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 스스로 자초한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는가.” [편집자 주]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가족’의 모티브는 백상아리다. 가장 포악한 종으로 알려진 백상아리와 아기상어가 같은 종이라니, 약간 놀라운 사실이다./ 핑크퐁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가족’의 모티브는 백상아리다. 가장 포악한 종으로 알려진 백상아리와 아기상어가 같은 종이라니, 다소 놀라운 사실이다./ 핑크퐁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아기 상어 뚜루뚜루뚜 귀여운 뚜루뚜루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동요를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귀여운 상어 캐릭터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핑크퐁의 ‘상어가족’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때 동요에 등장하는 상어는 무슨 종일까. 동요 중간에 ‘우리는 바다의 사냥꾼’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포식자’ 종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상어가족의 제작사인 핑크퐁 측에 문의한 결과 상어가족의 모티브가 된 상어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상어인 ‘백상아리’라고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포악한 종으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귀여운 상어가족 캐릭터의 모티브라니, 상어가족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겐 다소 놀라운 사실이 아닐까 싶다.

악상어목에 속하는 대형 상어종인 백상아리의 이름은 회색빛을 띈 등 부분과 대조적으로 배 부분은 새하얀 색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에게 백상아리는 친숙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보가 매우 적은 동물이다./ shutterstock
악상어목에 속하는 대형 상어종인 백상아리의 이름은 회색빛을 띈 등 부분과 대조적으로 배 부분은 새하얀 색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에게 백상아리는 친숙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보가 매우 적은 동물이다./ shutterstock

◇ 신비의 상어, ‘백상아리’… 조선시대 ‘자산어보’에도 등장

상어가족의 모티브가 된 ‘백상아리(Great white shark, 학명: Carcharodon carcharias)’는 악상어목에 속하는 대형 상어종이다. 회색빛을 띈 등 부분과 대조적으로 배 부분은 새하얀 색을 띄고 있어 ‘백상아리’ ‘백상어’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백상아리는 친숙하면서도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정보가 매우 적은 동물이다. 백상아리의 경우 매우 적은 개체 수, 예민한 성격으로 인한 사육 불가능 등의 이유로 기본 연구조차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백상아리의 최대 성장 길이도 제대로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백상아리는 암컷의 경우 평균 4.5~5m, 수컷은 3.4~4.3m까지 자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또한 현재 6.1m, 1,900kg에 이르는 ‘딥 블루’라는 암컷 백상아리가 멕시코 만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m가 넘는 개체를 봤다는 목격담 등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나, 육안이나 찍힌 사진으로 추정되는 크기는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긴 힘든 상황이다. 다만 백상아리는 죽을 때까지 자라기 때문에 목격담들이 거짓인지는 판단하기 힘들다. 

백상아리의 생식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바가 별로 없다. 백상아리가 태어나는 모습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목격된 적이 없다. 다만 각국의 해양생태학자들이 임신한 암컷들을 관찰·연구한 결과 난태생(수정란이 모체의 밖으로 나와 산란되지 않고, 모체 안에서 부화하는 번식방법)으로 출산하고, 약 11개월의 임신기간을 가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백상아리의 새끼는 처음 1개월 동안 어미의 뱃속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형제들을 잡아먹으면서 성장한다. 한배 새끼의 수는 1~10마리 정도이며, 3년 정도의 생식주기를 갖는다고 한다.

수명의 경우, 그동안 학계에서는 약 30년 정도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상아리의 수명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방사선 탄소를 이용해 4마리의 성체 수컷과 암컷 상어의 나이를 추정한 결과 수컷들은 73살 이상, 암컷은 40살 정도로 추정됐다. 

지난 2015년 2월 미국의 과학 전문 언론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북대서양 서부 인근에 서식하는 백상아리를 연구한 결과 수컷은 26살, 암컷은 33살이 돼야 성적으로 성숙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상어 동요에서 등장하는 할머니 상어, 할아버지 상어 모두 우리 사람들에게도 ‘어르신’일 확률이 매우 높은 셈이다.  

백상아리의 이빨은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먹이를 잘라낼 수 있다. 여기에 민감한 후각과 로렌치니 기관이라고 불리는 신경을 통해 먹이를 추적하는 백상아리는 완벽한 사냥꾼이라 볼 수 있다./ shutterstock

대형 포식자인 백상아리는 주로 참치 등 대형어류와 물개, 바다사자, 돌고래, 고래 등을 먹이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소형어류를 먹이로 삼는 타 상어들에 비해 훨씬 크고 강한 먹이를 사냥하는 백상아리는 이빨과 턱이 강력하게 진화됐다. 

백상아리가 사냥감을 물게 되면 날카로운 이빨구조로 인해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깔끔하게 잘려져 나간다. 또한 민감한 후각과 신경을 통해 먹이의 피냄새와 전파신호를 감지한 후 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낸 채 추격하는 백상아리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왜 이들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두려움처럼 백상아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해양생태학자들은 백상아리가 사람을 잡아먹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한다. 상어전문가 마이클 C. 퍼킨스는 저서 ‘낙원에서 살아남기(Suvival paradise)에서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백상아리의 공격에 사망하는 사람은 평균 10명 안팎이나, 코코넛에 맞아죽는 사람은 약 150명 정도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보통 물 밑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물개, 바다표범으로 착각해 공격하거나, 처음 보는 물체를 알아보기 위해 ‘살짝’ 물어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백상아리의 턱과 이빨은 매우 치명적으로 공격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과다출혈, 장기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도 백상아리는 친숙한 상어였다. 조선시대 성리학자로 잘 알려진 정약전(丁若銓)이 정조 승하 후 발생한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귀양을 간 후 어류학 저서 ‘자산어보’를 집필한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백세우’라는 커다란 상어를 소개하는데, 여기서 “배는 희고 이빨은 톱날처럼 날카롭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백상아리의 특징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또한 학계에서는 당시 조선시대엔 백상아리를 육지의 호랑이처럼 ‘바다의 신’으로 대우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제주도 무가(무속의식에서 무당이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로 잘 알려진 ‘서우제 소리’가 백상아리의 조선시대 명칭인 ‘백세우’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세계 진미 ‘샥스핀’, 백상아리의 멸종위기를 부르다

대부분의 진실이 베일 속에 가려진 백상아리지만 이들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가 발표한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백상아리의 멸종위기 등급은 ‘VU(취약)’ 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종에게 부여되는 등급으로, 마운틴 고릴라, 자이언트 판다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종과 동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양 생태학자들은 최상위 포식자인 백상아리의 멸종은 해양 생태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한다. 백상아리가 사라질 경우, 대형 어종 및 해양 포유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게 돼 먹이사슬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상아리가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먹잇감 감소, 집어장치(FAD: 해양생물을 유인해 대량으로 포획하기 위해 바다에 띄워놓는 장치)로 인한 포획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는데 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샥스핀’의 주 재료로 이용되는 상어 지느러미를 얻기 위한 ‘남획’ 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가 발표한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백상아리의 멸종위기 등급은 ‘VU(취약)’ 단계에 해당한다. 이처럼 백상아리가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은 것은  ‘샥스핀’의 주 재료로 이용되는 상어 지느러미를 얻기 위한 ‘남획’ 때문이다. 사냥당한 백상아리의 지느러미를 잘라내는 모습./ 환경운동연합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가 발표한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백상아리의 멸종위기 등급은 ‘VU(취약)’ 단계에 해당한다. 이처럼 백상아리가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은 것은 ‘샥스핀’의 주 재료로 이용되는 상어 지느러미를 얻기 위한 ‘남획’ 때문이다. 사냥당한 백상아리의 지느러미를 잘라내는 모습./ 환경운동연합

‘샥스핀 사냥’으로 인해 백상아리뿐만 아니라 다른 상어들 역시 상어 지느러미 사냥에 희생됐다. 1980년대부터 인도양, 대서양 등에서는 상어 지느러미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상어들이 죽어나갔다.

상어 지느러미를 얻는 과정은 윤리적으로도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상어를 잡은 어부들은 맛이 없고 값이 싼 몸통 부위는 필요없기 때문에 잡은 상어는 산채로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다시 바닷속으로 버린다. 지느러미가 잘려나간 상어는 움직일 수 없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팔다리를 잘라낸 뒤 바닷속에 던져넣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이 같은 남획으로 인해 백상아리와 더불어 대다수의 상어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이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전 세계 각국에 활발해지고 있다. 2011년 2월 미국의 괌 상원은 상어 지느러미의 거래 소지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도 2012년 12월 상어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상어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8일 샥스핀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신수산업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수출입을 금지한 사례다.

중국 등 아시아를 제외하면 캐나다는 전 세계 최대 샥스핀 수입국이다. 실제로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캐나다에서 수입한 상어 지느러미는 약 148톤으로, 한화 약 28억3,0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때문에 이번 캐나다 정부의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며, 상어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미국 환경단체 와일드에이드(Wildaid)는 “샥스핀 사냥으로 인해 한 해 평균 희생당하는 상어는 7,300만마리에 달한다”며 “이로 인해 70여종 이상의 상어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피터 나이츠 와일드에이드 대표는 “매년 포획되는 상어의 수가 새로 번식되는 상어의 수를 웃돌고 있다”며 “상어 포획의 대부분이 지느러미만을 얻을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샥스핀의 재료로 값비싸게 팔려나가는 지느러미와 달리, 맛이 없고 값이 싼 몸통 부위는 어부들에게 필요가 없다. 때문에 잡은 상어는 산채로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다시 바닷속으로 버려진다. 사람으로 치면 팔다리를 잘라낸 뒤 바닷속에 던져넣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환경운동연합

◇ 백상아리에 대한 오해, 멸종위기를 가속화시키다

하지만 멸종위기에 직면한 백상아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살인 기계’로 여겨지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백상아리의 보호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도 아직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변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사냥도 계속되고 있다.

백상아리를 포함한 상어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미국의 중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 호의 침몰 대참사다. 1945년 7월 미국의 포틀랜드급 중순양함 CA-35 USS 인디애나폴리스 함은 일본 오키나와 남부, 괌에서 레이테 섬으로 이동하던 중 일본 해군의 잠수함 I-58의 뇌격을 받고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들은 구조가 될 때까지 태평양 한 가운데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폭격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이 흘리는 피는 상어들을 자극하게 됐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걸린 약 5일간의 시간동안 수많은 생존자들은 상어에게 희생당했다. 이로 인해 약 900명의 생존자 중 단 316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굉장한 충격을 줬고, ‘바다에 가면 상어에게 물려죽는다’는 도시전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1979년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는 백상아리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에 기름을 부었다. 유명한 사운드트랙과 함께 등장하는 백상아리가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죠스’는 ‘블록버스터’라는 용어의 유래가 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람들은 상어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더욱 심하게 만들었다. 당시 사람들은 안전한 바다를 위해선 백상아리들을 사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어에 대한 공포는 상어 보호운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을 해치는 상어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사람을 해치는 상어보다 사람이 죽이는 상어의 숫자가 훨씬 많다./ WildAid

특히 해변 관광객들이 많은 호주에서는 50여년간 백상아리 등 대형 상어들을 해변 이용객 안전을 이유로 사살해 왔다. 호주 정부의 상어 사냥은 근처 연안의 백상아리 개체수를 크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 했다. 호주의 퀸즐랜드 대학과 그리피스 대학 공동연구진은 1962년 이후 상어 개체 수 억제프로그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상아리 개체 수는 2018년 기준 9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호주 정부의 상어 남획은 최근까지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지난 2014년 1월 25일부터 4월 말까지 서부 해안에서 백상아리를 포함한 3m 이상의 대형 상어들을 50여 마리 사살한 바 있다. 당시 호주 정부 측은 상어 개체수가 최근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인명 피해가 발생해 가장 위험한 종만 사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양 생태계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는 크게 반발했다. 백상아리의 경우 지속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종의 보존을 위해선 함부로 포획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시 호주 정부의 상어 사냥을 반대하던 환경단체들은 “백상아리를 사살하는 것이 호주 해안 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주 노동당 어업 분야 데이브 켈리 대변인도 “해당 정책은 잡을 예정이던 식인상어는 전혀 잡지 못하고 무고한 백상아리, 황소상어 등 대형 상어만 잡았다”며 “주 정부는 이 정책으로 호주 해변이 더 안전해졌다는 과학적 근거를 전혀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람들은 왜 백상아리가 자꾸 우리의 영역인 ‘해변’ 찾아와 공격할까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백상아리는 1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화를 거치며, 바다에서 살아왔다. 사실 바다는 우리 인간의 영역보다는 백상아리의 영역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인간들이 얼마나 깊게 백상아리들의 영역을 침범했는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됐었는지를 생각해보고, 백상아리와 인간이 서로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않는다면 어쩌면 몇 년 뒤엔 동요 속의 ‘상어가족’을 우리는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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