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배제한 채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의사일정을 일방 진행 중인 데 대해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썼다. 사진은 주 원내대표가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배제한 채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의사일정을 일방 진행 중인 데 대해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썼다. 사진은 주 원내대표가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배제한 채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의사일정을 일방 진행 중인 데 대해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2014년 부실한 사전 점검과 과적 등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현 국회 상황을 빗댄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집권세력은 지난 월요일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 완료를 선언했다”며 “어제 하루 각 상임위별로 부처 예산 심사를 한 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다. 예산 심사는 여당 단독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정부의 35조 추경이 38조로 불어나 내 집 살림하듯 알뜰살뜰 나라 살림해달라는 국민 신뢰를 저버렸다”며 “예결위 심사기한을 1주일 이상 늘려 예산을 야당과 함께 검토하자는 우리 제안을 거부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는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며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 심사는 불법이자 탈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6월) 29일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회를 선출했다.

통합당은 각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로 맞불을 놨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 소속 103명 의원을 각 상임위에 배정하면서 통합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기관차’가 돼버렸다”며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 예산 심사는 불법이자 탈법”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의회 과반이면 아무 일이나 다 할 수 있다는 독선에 취해 있다. 아무도 제지할 수 없다. 국민은 안중에 없다”며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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