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 로비′ 주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 옹호′ 논란에 해명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삼성 옹호′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아울러 양 의원은 ‘삼성에서 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 의원은 6월 30일 페이스북에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이 부회장도 예외 없다”라며 “제가 두둔한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고,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기술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관심은 오로지 기술이고, 그 기술로 부강해야 할 대한민국뿐”이라며 “오너의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유죄든 무죄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의원은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재판이 4년째인데 하루빨리 시비를 가려줘야 한다”라며 “국가적 위기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이 빨리 돼야 하는데 재판으로 인해 신속히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양 의원이 삼성과 이 부회장을 옹호하고 나선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양 의원은 이 부회장 재판이 너무 길다, 경제가 어려운데 대기업을 옥죄서는 안 된다는 말만 하지 불법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다”라며 “양 의원은 더 이상 삼성전자 상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에 대한 ′삼성 로비′ 언급까지 나왔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6월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성 전직 임원 경력을 가진 분이 전 직장 회장님을 옹호하는 것에 공중파를 낭비하는 거 자체가 기본적 이해상충 관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국 삼성 임원들이 양 의원에게 로비를 했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전직장 상사인 이재용의 경영권 불법승계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오자 양 의원은 이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가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계신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며 “순수한 대한민국 청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님의 발언이라고 믿기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공개된 방송에서 로비 따위의 거짓을 운운하는 건 용납될 수 없다”라며 “이 교수께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진심 어린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이 교수는 1일 “로비했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 본인 입으로 방송으로 말한 게 정의에 꼭 맞다고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국민인 저희는 국가경제, 자본시장 투자자편이어야 하는 국회의원이 4년 전 그만 둔 회사 비등기임원을 괴롭히지 말라고 방송에서 떠드는 게 더 짜증난다”고 쏘아 붙였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연구보조원으로 들어가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에 오르며 ‘고졸 신화’로 유명해졌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로 나선 뒤 천정배 전 의원을 제치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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