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누적 판매실적 약 1만5,000여대, 노르웨이서 5,000여대 판매
상온·저온 주행거리 차 거의 없어, 저온 상황에서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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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e-트론 한국 출시에 대해 소감을 밝히며, e-트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시사위크|강남=제갈민 기자  아우디가 한국 순수전기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우디는 1일,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구동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e-트론 출시행사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됐다.

e-트론은 순수전기차로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한국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을 할 차종으로는 판매가격 기준, 중형 순수전기차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매틱과 재규어 I-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e-트론은 준대형으로 상대적으로 더 큰 몸집과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e-트론은 앞서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2019년 3월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그간 유럽시장에서 판매대수는 1만5,000여대로, 월 1,000여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중 약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5,000여대가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에서 판매돼 눈길을 끈다.

아우디의 순수전기 SUV e-트론의 장점으로는 경쟁 차종 대비 한 체급 큰 준대형 차량이면서도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경쟁 차종과 비슷한 점이다.

/ 제갈민 기자
아우디 순수전기차 e-트론에 장착된 버츄얼 사이드미러. 양산차 최초로 장착돼 눈길을 끈다. / 제갈민 기자

◇ 공기역학적 디자인 설계로 효율 극대화… 첨단 안전사양 기본 탑재

e-트론의 차체 크기나 실내공간은 아우디 준대형 SUV Q7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체 길이(전장)는 4,900mm,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앞·뒤 타이어 간 거리 축거(휠베이스)는 2,928mm, 좌우 타이어 중심 간 거리(윤거 전·후)는 1,651mm로 큰 차체를 최대한 활용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외관 디자인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했다. 차량의 높이(전고)는 1,485mm로 경쟁 차종 대비 낮다. 그럼에도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해 탑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사이드미러는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양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김성환 아우디 부문 상품팀 선임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게 e-트론은 차량 하부 전·후방에 전기모터만이 장착될 뿐 구동축이 없어 시트포지션을 낮게 설계할 수 있다”며 “타사 전기SUV는 기존에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설계해 실내공간 등에서 제약을 받는 부분이 있으나, e-트론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별도로 설계를 진행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미러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적용한 목적은 공기 역학계수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등 악천후 속에서도 측후방의 차량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버츄얼 사이드미러에는 열선이 적용돼 빗물 고임이 없으며, 실제로 야간에 측후방의 차량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시인성 높고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비추는 장면은 운전석과 동승석 도어 전방에 설치된 OLED 디스플레이 버츄얼 미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준다.

낮은 전고와 공기역학적 디자인, 버츄얼 사이드미러 등으로 아우디 e-트론은 준대형 SUV임에도 항력 계수(공기저항계수)가 0.27Cd에 불과하다. 자동차는 항력 계수가 낮을수록 효율성이 극대화돼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의 Cd값을 낮추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순수전기차 중 중형 SUV인 벤츠 EQC와 재규어 I-페이스는 항력 계수가 각각 0.27Cd, 0.29Cd다.

또한 두 개의 고성능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아우디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를 탑재해 새로운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콰트로 시스템과는 다르게 전륜과 후륜을 연결하는 센터디퍼렌셜과 구동축이 없으며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식 콰트로 적용으로 정차상태에서 출발 시 최대 토크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전자식 콰트로를 통해 주행 중 4개의 바퀴로부터 최대 30%에 달하는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또 세계최초로 양산차에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BBW) 시스템이 장착해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케 했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 장치는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최대 76mm까지 조절한다. e-트론에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이 탑재돼 주행 스타일(모드)을 총 7가지(오프로드·올 로드·자동·승차감·효율·다이내믹·개별)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프리센스 360° △교차로 보조 시스템 △가상 엔진 사운드(AVAS) 등이 탑재됐다.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15채널·16스피커·705와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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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순수전기차 e-트론은 한국 정부당국의 저공해차 보조금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정부당국과 보조금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 저온에서 강한 e-트론, 저공해차 보조금은 당국과 협의 중

아우디 순수전기차 e-트론에 장착된 리튬이온배터리는 95kWh 용량으로 1회 완충 시 상온에서 최대 307㎞를 달릴 수 있으며, 저온에서는 306㎞를 주행할 수 있다. 307㎞라는 최대주행거리만 놓고 비교를 한다면 타사 순수전기 SUV 대비 소폭 낮게 보일 수 있으나, 저온에서는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점은 장점으로 부각된다. 한국 인증에서는 최장 주행 거리가 300㎞ 초반으로 측정됐으나,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및 유럽 인증기준에서는 400㎞ 수준으로 측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저온에서도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e-트론은 출시 이후 노르웨이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쟁 차종은 한국 인증 기준 저온 최장 주행거리가 200㎞대 수준이다.

상온과 저온 상태에서 최장 주행거리 차이가 거의 없는 e-트론은 현재 저공해차 보조금 대상 차량으로 신청한 상태며, 최근 정부당국의 인증을 통과했다. 저공해차 보조금 규모는 아우디코리아가 환경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e-트론 보조금과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최장 8주 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추후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e-트론 구매자의 충전 편의를 위해 전국 41개 아우디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아우디 전용 150kW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구축된 급속 충전기는 20대로, 올해 연말까지 35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우디 전용 급속 충전기는 마이아우디월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치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하며,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충전 대행 서비스인 ‘차징 온 디맨드’ 서비스도 제공된다.

한편, 아우디는 올해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출고 완료한 고객 모두에게 5년간 유효한 10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가정용 충전기 설치를 무료로 지원하며, 가정용 충전기 미설치 고객에게는 3년간 유효한 20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한다. 아울러 5년 동안 각종 정기점검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e-카 서비스플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본 보증기간 3년에 추가로 ‘보증기간 2년 연장’ 상품을 판매한다.

e-트론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 또는 누적 주행거리 16만㎞다. 배터리는 아우디에서 직접 개발한 것으로, 배터리를 셀단위로 개별 수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1,700만원으로 벤츠 EQC와 재규어 I-페이스 대비 소폭 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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