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2 06:40
‘설화’에 체면 구긴 이낙연 “부족함 통감” 사과
‘설화’에 체면 구긴 이낙연 “부족함 통감” 사과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7.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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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발언했다가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예고한 날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체면을 구겼다. 이 의원은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바이오헬스를 주제로 강연하던 도중 한국 산후조리시스템의 강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것도 이낙연 학설인데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고,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철이 없다”면서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또 산후조리원 문화에 대해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 대접받고 배려받으며 그 변화를 겪고 싶은 게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비혼과 난임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며 남성도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구시대적 사고 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 역할은 폄하했다”며 “비혼이나 난임 부부에 대해 공감도 배려도 없는 차가운 분이었나 다시 보게 된다”고 비판을 가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낙연 의원의 차별적 발언은 여성의 삶을 외면하는 ‘점잖은 막말’에 불과하다”며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며 아빠로서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 역시 배제시킨 발언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내 거취를 밝히겠다”며 8월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대표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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