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라라밀스 언팩쇼'에서 쇼호스트들이 라라밀스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튜브 '웰스토리TV' 캡쳐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라라밀스 언팩쇼'에서 쇼호스트들이 라라밀스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튜브 '웰스토리TV' 캡처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수혜까지 겹치며 대세 중의 대세가 된 가정간편식(HMR)이 단체급식 업계의 필수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망중한을 즐기던 삼성웰스토리까지 뒤늦게 참전하게 되면서 ‘빅4’가 같은 링에서 맞붙게 됐다.

◇ 40년 노하우 축적한 라라밀스… “삼성 이름 걸었다”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가 간편식 사업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를 위해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론칭 했다. “40여년 간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음식의 영양설계 노하우와 식사 데이터, 식단기획 및 메뉴개발 역량 등을 접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고기, 나물밥, 곡물브리또 등 20종의 제품은 삼성웰스토리가 식자재유통 사업을 하며 파트너십을 맺은 식품제조 전문기업에 위탁생산(OEM)해 제조된다. 라라밀스 론칭을 통해 간편식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라라밀스를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라라밀스 론칭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일부터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에 시작했다. 유튜브에선 론칭 행사 성격의 ‘라라밀스 언팩쇼’ 영상도 선보였다. 라라밀스 개발지인 ‘아이랩’에서 촬영된 영상에선 삼성웰스토리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진행을 맡은 쇼호스트는 “라라밀스는 단순히 한 끼 때우고 마는 간편식이 아니다”라며 “1일 7식을 라라밀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한 직원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걸고 만든, 내 아이한테도 먹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동시에 간편식의 일종인 밀키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지난달 국내 밀키트 점유율 1위인 프레시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삼성웰스토리는 앞으로 대형 프랜차이즈나 식음 매장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 코로나19 수혜 보는 HMR… 단체급식 격전지로

이처럼 삼성웰스토리가 간편식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7,000억 규모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7년 2조7,400억원으로 커진 뒤 지난해 4조원으로 육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정간편식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미 경쟁사들이 가정간편식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 진다. CJ프레시웨이는 계열 회사인 제일제당에서 ‘비비고’를 전개하고 있어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회사인 송림푸드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이나 반조리식에 기반한 수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외식업이 불황인 가운데서도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던 건 가정간편식 원재료 공급에 힘입은 덕분이다. 2017년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인 현대그린푸드는 이듬해 별도로 연화식 기술을 접목한 ‘그리팅 소프트’로 일찍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공략에 나섰다. 아워홈은 야식용 안주류(야시장 시리즈), 냉동도시락(온더고)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2조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연말 제일모직의 FC사업부문에서 물적 분할돼 독자 법인으로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영업익이 900억원대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년 연속 감소해 591억원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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