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오대환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믿고 보는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오대환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카리스마 넘치는 선 굵은 연기는 기본이고, 짠내 나는 돌싱 연기까지 완벽하다. ‘믿고 보는 신스틸러’ 오대환의 열연, 볼수록 빠져든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오대환은 △‘트라이앵글 메모리즈’(2004) △‘아버지 어금니 꽉 깨무세요’(2006) △‘새끼여우’(2007) △‘마린 보이’(2009) △‘파주’(2009) 등의 스크린 행보로 연기력을 쌓아나갔다. 이후 2010년 MBC ‘로드넘버원’ 드라마에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혔고, MBC ‘쇼핑왕 루이’(2016)에서 못난이 백수 조인성 역을 감칠맛 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대환은 SBS ‘피고인’을 비롯해 △MBC ‘자체발광 오피스’(2017) △SBS '리턴‘(2018) △OCN ’라이프 온 마스‘(2018) △tvN ’나인룸‘(2018)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까지 매년 흥행작에 모습을 드러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오대환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임금체불을 생활화하는 악덕 사장 구대길 역을 능글맞게 소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목과 함께 ’2019 MBC 연기대상‘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다수 인기작들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여 온 오대환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쇼핑왕 루이', '피고인', '나인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캡처
다수 인기작들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여 온 오대환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쇼핑왕 루이', '피고인', '나인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방송화면 캡처

다만 그의 차기작 선택에 있어 구대길 캐릭터의 강렬함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존재했다. 우려는 완벽한 기우였다. 정공법을 택한 오대환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 KBS2TV 주말연속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서다.

KBS2TV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혼’이라는 소재를 특별한 막장 요소 없이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극중 오대환은 송가네의 장남이자 불혹의 스턴트맨 송준선 역을 맡아 짠내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로 구대길의 모습을 말끔하게 지워냈다. 사기 당하고 이혼 후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도 동생들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몰래 음식을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일이라면 앞장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인 오대환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인 오대환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오대환은 특유의 능글맞은 코믹 연기를 곁들여 송준선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미워할 수 없는 장남으로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막내 다희(이초희 분)가 예비 남편의 외도로 파혼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뒤 복수해주는 장면은 웃음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큰 사랑을 얻었다.

모든 캐릭터를 자신화 시키는 것은 물론, 악역마저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오대환이 ‘믿고 보는 신스틸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그의 변신에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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