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대책 후 가구업계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한샘
6.17 부동산대책 후 가구업계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한샘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6.17 부동산대책 후 가구주가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 대장주로 여겨지는 한샘을 비롯해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등의 주가가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주 중심의 규제와 재건축 단지 규제 등으로 가구업계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 실거주 중심·재건축 규제… 가구업계 ‘방긋’

정부는 지난달 17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서울과 서울 인근의 수도권 다수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는 한편, 전입 요건과 대출 규제 등을 적용한 초강도 부동산 규제라는 평가다.

특히 투기수요 근절을 위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다.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9억원 이하 주택은 50%, 9억원 초과 주택은 30%가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할 때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고, 전세대출을 받은 후 3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전세자금대출이 즉각 회수된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본격 시행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도 강화된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에서는 소유 시점부터 분양 신청까지 2년간 실거주한 조합원만이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 같은 실거주 중심의 정책과 재건축 단지의 규제로 가구주가 수혜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6.17 부동산대책 후 가구업계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대장주로 여겨지는 한샘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종가기준 8만6,300원에서 6일 종가기준 9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부동산대책 발표 후 7.4%p 증가한 수치다. LG하우시스 또한 지난달 17일 종가기준 주가 6만1,400원을 기록했지만, 6일 종가기준 6만6,700원으로 상승했다. 이외에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등 여타 가구·건자재 업계의 주가도 대책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주 중심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주택 거래가 실제 가구의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재건축 규제로 인해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구업계가 최근 B2C와 리모델링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샘은 자사 리모델링 패키지 전문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의 운영을 확대 중이다. 2018년 32개에 불과하던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 수는 올 1분기 기준 495곳으로 급증했다. LG하우시스는 대형 가전 전문 마트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키며 B2C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현대리바트 또한 B2C 채널 확장을 위해  최근 매장 내 현대L&C의 주방 상판 쇼룸 ‘칸스톤 프리미어 파트너스’를 입점시켰고, 하반기 내 온라인 가구시장 공략을 위한 ‘통합 온라인몰’ 오픈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방산업인 건설사의 상황과 주택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탔던 만큼 건자재 업계가 최근 리모델링 사업 확대와 B2C 유통 확장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대책 후 실거주 중심의 정책으로 B2C 가구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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