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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로 말할 것”… ‘모범형사’, 이유 있는 자신감
2020. 07. 06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모범형사’로 뭉친 (왼쪽부터) 지승현‧오정세‧이엘리야‧장승조‧손현주. /JTBC
‘모범형사’로 뭉친 (왼쪽부터) 지승현‧오정세‧이엘리야‧장승조‧손현주.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사건보다 ‘사람’ 좇는다.”

형사들의 리얼한 세계가 안방극장에서 펼쳐진다. 수사물로서의 장르적 쾌감은 물론, ‘사건’보다 ‘사람’에 중점을 둔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아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한단 각오다. 여기에 이미 완성된 호흡을 자랑하는 ‘연출 장인’ 조남국 감독과 ‘연기 장인’ 손현주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다.

6일 ‘모범형사’(연출 조남국, 극본 최진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조남국 감독과 배우 손현주‧장승조‧이엘리야‧오정세‧지승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형사’ 연출을 맡은 조남국 감독. /JTBC
‘모범형사’ 연출을 맡은 조남국 감독. /JTBC

◇ 조남국 감독 “형사물이지만, 경쾌한 작품”

‘모범형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가 은폐된 하나의 진실을 추적하는 통쾌한 수사극으로,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사전제작을 완료했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2013), ‘추적자 TEH CHASER’(2012), ‘언터처블’(2017~2018) 등을 통해 선 굵은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조남국 감독과 드라마 ‘언터처블’ ‘복면검사’ ‘빅맨’ 등에서 촘촘한 필력을 자랑한 최진원 작가가 ‘언터처블’ 이후 또 한 번 만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조남국 감독은 ‘모범형사’에 대해 “5년 전 두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강도창(손현주 분) 형사가 범인을 잡는다”면서 “그 범인은 재판에 넘겨져 사형 선고를 받고 5년이 흘렀는데, 강도창에게 그 범인이 진짜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하는 메일이 도착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년 넘게 집행하지 않았던 사형 집행 날짜가 갑자기 결정되고, 강도창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며 “눈만 딱 감으면 조용히 끝날 사건인데 형사로서의 양심과 사명감 때문에 갈등을 시작한다. 여기에서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이미 수많은 수사극이 시청자를 만난 가운데, ‘모범형사’가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조남국 감독은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 연출할까 고민했는데 특별한 답이 없더라”라면서도 “사건이 아니라 사람을 좇는 드라마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주인공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 모든 인물에게 애정을 갖고 잘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형사물이 갖고 있는 긴장감 외에도 웃음과 감동이 있다. 경쾌한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주연배우 손현주도 “굉장히 쉬운 작품”이라며 “쉽게 흘러가고 경쾌하고 상쾌하다. 나도 그동안 무거운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이런 작품은 오랜만이다. 형사물인데 무겁지 않다. 더운 여름, ‘모범형사’를 보면서 시원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보탰다. 특히 “조심스럽게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며 “결과물로 말할 것”이라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모범형사’로 호흡을 맞춘 손현주(왼쪽)과 장승조. /JTBC
‘모범형사’로 호흡을 맞춘 손현주(왼쪽)과 장승조. /JTBC

◇ 손현주‧장승조의 완성된 ‘케미’  

‘모범형사’는 베테랑 배우 손현주와 실력파 배우 장승조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각각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 강도창과 오지혁으로 분한다.

드라마 ‘이웃집 웬수’ ‘황금의 제국’ ‘추적자 TEH CHASER’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미 조남국 감독과 완성된 호흡을 자랑했던 손현주는 “대본도 안 보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임했다”며 조 감독을 향한 강한 믿음으로 ‘모범형사’를 택했다고 밝혔다. 조남국 감독도 손현주를 두고 “나의 페르소나”라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손현주가 연기하는 강도창은 동네 아저씨 같은 친숙함을 뿜어내는 생계형 동네 형사다. 손현주는 강도창에 대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특별할 것도 없고, 승진을 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8년간 형사로 일하며 어느덧 쉽지 않은 현실에 타협해버린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잘못한 일을 바로잡으려는 사명감이 큰 형사”라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의 인간적인 마음과 굽혀지지 않은 소신, 옳음과 옳지 않음을 구분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손현주는 생계형 형사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형사의 날렵함을 표현하기 위한 체중 감량은 물론, 조남국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입체적인 강도창을 완성해나갔다. 그는 “대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고, 생활감 있고 템포감 넘치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다른 케미를 예고하는 장승조(왼쪽)과 손현주. /JTBC
남다른 케미를 예고하는 장승조(왼쪽)과 손현주. /JTBC

그의 파트너 오지혁은 장승조가 맡았다. 극 중 오지혁은 큰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이 있는 보기 드문 엘리트 부자 형사다. 덕분에 돈과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사건의 실체만 좇는 냉철한 수사를 펼치는 인물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 장승조는 “돈이 많은 형사라는 점이 끌렸다”며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증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혁에 대해서는 “사건과 범인에게만 집중하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딱딱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길만 간다. 그런 지혁이 형사들과 섞이면서 유해지고 말랑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승조는 선배 손현주와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손현주와의 만남이 ‘모범형사’를 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는 그는 “다시 만나고 싶다”며 “즐거웠지만, 다시 만나서 훨씬 더 즐겁게 재밌게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 신,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손현주에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 해도 되겠나’라고 물어봤을 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편하게 열어주셨다”며 “현장에서 걸림돌 없이 공유하면서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손현주) 선배가 항상 연출부, 제작부처럼 배우들을 ‘연기부’라고 했다”며 “연기부 부장으로 선배가 우뚝 서 계셔주셔서 든든했던 작업이었다”고 웃었다.

(왼쪽부터) 이엘리야와 오정세, 지승현도 함께 한다. /JTBC
(왼쪽부터) 이엘리야와 오정세, 지승현도 함께 한다. /JTBC

◇ 이엘리야‧오정세‧지승현, 더 풍성하게 채운다

이엘리야‧오정세‧지승현도 함께 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완벽한 변신을 이뤄내며 극 안에 완전히 녹아드는 세 배우의 열연도 ‘모범형사’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먼저 이엘리야는 사회부 기자 진서경을 연기한다. 무조건 돌진하는 화끈한 성격 탓에 오해도 많이 받지만,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이엘리야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속기사 이도연, ‘보좌관’ 보좌관 윤혜원 등 다양한 전문직 캐릭터를 섭렵했다.

이번 작품에서 기자 역을 맡게 된 그는 “도연과 혜원은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이었다”며 “무엇을 해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명확성이 있었다. 그런데 진서경은 어떻게 해야 기자로서 사명감을 다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지난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부터 SBS ‘스토브리그’까지 연타석 홈런에 성공하며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오정세도 탄탄한 라인업에 힘을 더한다. 극 중 재산이 곧 그 인간의 가치라고 여기는 인천제일신탁 대표 오종태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오종태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죄는 밉지만 이해가 가거나 동정이 가는 인물이 있고, 그 사람이 어떻게 자라왔든 이해가 안 되는 나쁜 사람이 있는데 종태는 후자에 가까운 나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 속 오정세는 뽀글거리는 헤어스타일부터 가죽점퍼와 화려한 액세서리 등 전작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운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멋은 안 나지만 비싼 걸로 치장한 느낌으로 비주얼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모범형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남국 감독‧손현주‧장승조‧이엘리야‧오정세‧지승현. /JTBC
‘모범형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남국 감독‧손현주‧장승조‧이엘리야‧오정세‧지승현. /JTBC

지승현은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으로 분한다. 현역 사회부 기자 시절 그가 썼던 기사들이 후배들에게 전설로 남았을 만큼, 모든 기자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승현은 유정석을 ‘회색 같은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굉장히 객관적이고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아픔을 갖고 있다. 그 아픔 때문에 더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종태와 어떤 관계가 될지 방송을 통해 직접 확인해달라”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남국 감독은 배우들의 열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 감독은 “연출 포인트들이 배우들 덕에 잘 산 것 같아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배우들의 연기가 ‘모범형사’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모범형사’는 오늘(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