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SUV다. 패밀리카로 꾸준히 각광받아온 중대형SUV는 물론,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경차 및 소형차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소형SUV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인기 속에 새롭게 가세하는 SUV모델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도 증가하는 선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SUV 전성시대’인 2020년, 상반기 ‘진짜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먼저 소형SUV 부문이다. SUV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최근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모델들이 기존 터줏대감을 밀어내는 역동성도 포착된다.

상반기 소형SUV ‘왕’은 기아자동차 셀토스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셀토스는 올 상반기에만 2만9,14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왕의 등장을 알렸다. 준수한 판매실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연간 판매실적 5만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셀토스와 치열한 경쟁 끝에 2위를 차지한 것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XM3다. XM3는 상반기 2만2,25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XM3의 실제 판매기간이다. XM3는 지난 2월 사전계약에 돌입해 3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판매기간이 상반기 중 일부였음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 셈이다.

반면, 왕년의 터줏대감들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상반기 판매실적이 1만292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모습이다. 티볼리에 이어 소형SUV 시장을 정복했던 현대자동차 코나도 1만8,577대의 판매실적에 그치며 2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의 하락세다.

XM3와 더불어 올해 출시됐던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수출 물량 확보 및 부품 수급 차질 등의 문제가 얽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첫 상반기 성적표는 9,545대다.

중형SUV 부문에서는 4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가 단연 돋보였다. 쏘렌토는 상반기 3만7,86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1월~3월 판매실적이 저조했지만, 신차 효과로 이를 만회한 모습이다. 6월에는 1만1,596대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신형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와 르노삼성 QM6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싼타페는 2만6,104대, QM6는 2만4,94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덩치가 가장 큰 대형SUV 부문에서는 역시 팰리세이드의 존재감이 빛났다. 지난해 5만대 이상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던 팰리세이드는 올 상반기에도 3만1,029대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원활한 생산이 관건일 정도로 시장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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