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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행진’ 토니모리, 솟아날 구멍 찾을까
‘적자행진’ 토니모리, 솟아날 구멍 찾을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7.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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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가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토니모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가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토니모리는 온라인 채널 강화와 신사업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코로나19에 직격탄… 다시 커진 손실 규모 

토니모니는 올 1분기 77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4억원) 손실 대비 대폭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414억원) 대비 20% 가량 줄었다. 올 1분기에 시장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악재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직격탄은 맞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뜩이나 부진에 시달리던 토니모니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토니모니는 3년 전부터 실적 악화를 겪어오고 있다.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반발로 경제 제재 조치를 가하면서 K-뷰티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았다. 

토니모리도 이 중 하나였다. 사드 악재 이후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2,36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하락세를 거듭하더니, 지난해 1,720억원으로 낮아졌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017년 1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뒤, 줄곧 적자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토니모니는 2018년 -50억원, 2019년 -2억7,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해 손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실적 회복에 기대감이 피어올랐으나 올해 코로나19 악재로 다시 고꾸라진 분위기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잠시 수그러드는 듯 보였던 코로나19는 5월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상황도 여전히 심각하다. 이에 토니모리는 온라인몰 채널을 강화하거나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화장품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론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토니모리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나우픽’을 통해 실시간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토니모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가 배달의민족 ‘B마트’와 ‘나우픽’을 통해 실시간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토니모리

아울러 토니모리는 배송 서비스 론칭을 시작으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올해 안에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동한 자체 실시간 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 비대면 채널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 새로운 먹거리 될까  

지난 5월엔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소식도 알린 바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설립한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에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하기 위한 자본금 요건을 갖추기 위한 차원이다. 토니모리는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계기로 헬스케어와 뷰티 분야를 포함해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토니모리는 사업 안착을 위해서 벤처투자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온라인 채널 강화와 신사업 진출이 당장 수익성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 안착을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보수적인 관점으로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7일 토니모리에 대해 역량을 믿지만 성과가 나오기 전까진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토니모리는 온라인, 홈쇼핑 채널 강화를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소 인디 브랜드의 다수 런칭으로 소비자들에게서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채널 다변화와 브랜드 신규 런칭에 대한 성과를 기대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공백이 여실히 오프라인 채널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토니모리의 면세 채널과 관광상권에 위치한 로드샵 채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며, 매출 비중이 높은 유통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대를 모았던 홈쇼핑 채널에서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화장품 방송 편성수가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토니모리가 신규 브랜드의 확장, 유통채널의 재편 등으로 재귀할 역량이 있지만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잠시 보수적 투자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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