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코리아가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직원 식당을 폐쇄하고 매장 내 양치질을 금지시켰다는 내용이 담긴 청원대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 네이버 지도
코스트코코리아가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직원 식당을 폐쇄하고 매장 내 양치질을 금지시켰다는 내용이 담긴 청원대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글로벌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직원 복지가 축소되면서 매장 직원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각종 조사에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코스트코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모습이다.

◇ 국민청원 오른 코스트코… 내부 불만 ↑ 

코스트코코리아(이하 코스트코)가 내홍에 휩싸인 모양새다. 코로나19 예방을 명분 삼아 회사가 직원들의 복지를 삭감하고, 매장 내 시설 이용에 제한을 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스트코코리아의 코로나19 대응으로 직원들이 고통 받습니다’라는 게시물에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코스트코의 근무 환경에 관한 내부 사정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코스트코 본사는 최근 직원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구내식당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띄어앉기, 시간대별 운영 등 방책을 마련해 식당 운영 차질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코스트코는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모양새다.

직원들은 ‘표면적으로 회사가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식당 운영을 중단했다고는 하지만, 또 다른 실질적인 원인이 자리잡고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청원인은 “이전부터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의 직원식당 운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하지만 여지껏 한국 지사는 직원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내왔다”며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빌미삼아 직원식당을 폐지시킨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대신 도시락과 컵라면을 제공하다가 1인당 식대 5,000원을 지급해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와 사기가 예전만 못해 직원식당 운영 재개를 희망하는 의견이 높다는 전언이다.

식대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음에도 코스트코 직원들이 불만을 갖는 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전파된 후에도 창고형으로 한 번에 대량구매하는 고객이 위주여서 전반적으로 많이 바빠졌고 그에 따른 매출도 증가했다. 현재도 상당히 바쁘다”고 전했다.

◇ 최고 매출 갱신 코스트코코리아… 직원 복지는 역주행

실제 코스트코는 소비패턴 변화와 정부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충성 고객이 든든히 버티고 있어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조 매출 벽을 넘은 코스트코는 지난 11년간 성장세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4조 매출의 벽을 넘어섰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양치질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도 알려진다. 청원인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매장 내에서 양치 및 가글을 금지시켰다. 청원인은 “미국에서는 학교나 회사의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부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시각에 따른 본사의 지침인 것인지,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고자 하는 한국 지사의 자체적인 해결책인지 어느 이유든지 직원들은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구강 청결은 손씻기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권장되는 위생 활동이다. 특히나 업종 특성상 물품 진열을 위해 육체 활동이 잦은 코스트코 직원들은 찝찝함을 넘어 불결함까지 느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청원인은 “직원들은 힘든 근무환경 속에서 곪아가고 있다. 회사에 정중히 해당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청해도 묵인하고 넘어가는 현실”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본지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내용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 및 회사 측 입장 등을 듣고자 코스트코 본사에 문의했으나 담당자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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