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출액 2조원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한샘
한샘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출액 2조원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한샘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전방산업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샘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재건축 규제를 비껴간 리모델링 사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홈코노미’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매출 증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만큼 3년만에 매출액 2조원 회복도 가시권에 든 모습이다.

◇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언택트·홈코노미 트렌트 저격 주효 

한샘은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샘의 2분기 매출은 5,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고,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3% 급증했다. 한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상승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18분기만에 처음이다.

상반기 내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만큼 올해 매출액 2조원대 회복도 가능해진 모습이다. 한샘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8,533억원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한샘이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올해만 세 차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건설·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타는 업계 특성상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재건축 기준 강화 등이 정비사업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져 가구·건자재업계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 및 건자재업계는 아파트 거래량 등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가구수요는 이사, 주택 구매 등으로 인한 목적수요로, 주택경기의 훈풍이 가구업계의 호재로 작용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과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규제가 강화되자,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7년 28조4,000억원에서 올해 4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샘은 2017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전문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의 대리점 수는 2018년 32개에서 올 1분기 기준 495곳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와 2분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건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201% 증가했다. 올 초에는 ‘리하우스 사업본부’를 전국 50개 상권으로의 확대와 2,500여명의 리하우스 담당 직원 육성 등 리모델링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홈코노미’ 확산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의 소비를 겨냥한 사업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온라인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실제 한샘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샘몰, 한샘닷컴 등 자사 온라인몰과 더불어 11번가, G마켓 등 외부몰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이에 힘 입어 가구 부문의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1.1% 상승했다.

한샘 관계자는 “언택트와 홈코노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소품 등 집 꾸미기 상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에 대한 질적 투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켓쉐어를 확장하고,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써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은 4년 6개월만에 처음”이라며 “2017년 이후 매출액 2조원 재달성의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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