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3일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을 요청했다. 세간의 논란이 되고 있는 장지에 대해서도 대전이 아닌 서울 국립현충원에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백 장군은 6·25 전쟁 중 최후 방어선 다부동 전투와 평양 진격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대한민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며 “나라를 구해주신 데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명복을 빌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백 장군을 6·25 전우 12만 명이 있는 동작동에 모시는 게 마땅하나 정부가 대전 현충원으로 결정한 것 같다”며 “전직 대통령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신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 결단으로 동작동에 모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국민이 애도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장례를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창군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애국자인 백 장군을 조문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백 장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장례식장에는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전날(1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조문했지만 아직 문 대통령의 발걸음은 닿지 않았다.

통합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조문한 바 있다.

한국전쟁 영웅으로 두 차례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백 장군은 국립묘지법에 따라 현충원 안장이 결정됐지만,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의 만장으로 오는 15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다만 백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을 놓고 현충원 안장 여부에 대해 진보·보수 진영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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