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정권의 고위공직 관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정권의 고위공직 관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성 추문 사건에 대해  '표리부동(表裏不同)적 공직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한마디로 표리부동. 겉과 속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권하에서 가진 자, 있는 자, 행세하는 자들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지난해 드러난 조국 전 장관 일가족 행태는 이 정권이 도덕적‧윤리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부 여권 인사들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정부 정책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근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여당 의원들 중 40여 명이 이중주택을 보유 중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 관계자들도 지키지 않는 정책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안 대표는 “누구보다 정의와 공정을 외치고 개혁을 말하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며 “부동산 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고(故) 박원순 시장의 장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故)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이순신도 관노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언급하며 고(故) 박 시장을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

안 대표는 “불행하게도 문 정권 들어서 보통 국가, 보통 사회로서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논란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사회의 지향점은 과연 무엇인지 합리적 공론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막무가내식 진영논리와 저급한 정치논쟁이 아니라 정말 이 나라와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지난 11일 고(故) 박 시장에 대한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공무상의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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