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실적 부진으로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대성산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대성산업이 좀처럼 실적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적자 행진을 거듭하던 대성산업은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반짝 흑자전환한 뒤, 이듬해부터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도 적자 실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 반짝 흑자전환 후 다시 적자 행진  

김영대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자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대성그룹은 1947년 김수근 명예회장이 세운 국내 첫 연탄 공장 ‘대성산업공사’을 토대로 출발한 에너지기업이다. 

대성그룹은 2001년 고 김수근 회장이 별세한 이후 아들 간 치열한 경영권 분쟁 및 지배구조 개편을 거쳐 3개 계열로 쪼개졌다. 김수근 회장의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 계열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그룹 계열을, 3남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대성산업을 물려받았다. 대성산업은 그룹의 모태 격으로 석유가스 및 기계 판매, 해외자원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다만 현 대성산업은 2010년 사업 분할 절차를 통해 신설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곳이다. 

기존 대성산업은 그해 사업법인인 대성산업(신설법인)과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로 분할됐다. 그러다 2018년 다시 한 번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김영대 회장은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를 자회사인 대성산업에 흡수합병시켰다. 대성산업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되자 꺼내든 카드였다. 당시 대성산업은 수년째 지속된 적자와 부채율 급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 같은 합병 효과로 이듬해인 2018년, 대성산업은 부채율이 급감하고 실적이 회복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한때 1만%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150%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7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대성산업은 연결기준으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는 손실이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실적 회복세를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흑자전환한지 1년 만에 다시 영업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68억원에서 지난해 6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9,454억원에서 8,69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별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대성산업의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165억원, 당기손손실 60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성산업 측은 “신규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비용 발생한데다 호텔사업부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변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기순손실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선 “석유사업부 등 보유자산 및 리스자산에 대한 자산손상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대성산업은 힘겹게 첫발을 뗐다. 대성산업은 올 1분기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도 3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영대 회장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과연 김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실적 회복세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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