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이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뉴시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이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이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수소충전기 확충 방침을 밝힌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특히 건설과 중공업 부문의 실적 차이가 큰 상황인 만큼 사업 부문별 양극화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사업 부문 양극화… 수소가 해소할까

효성중공업의 사업 부문은 △아파트 브랜드 ‘해링턴’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공사, 오피스텔 공사 등을 영위하는 건설 부문과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중공업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8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당시만 해도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이 건설 부문의 매출액을 크게 웃돌았다. 2018년 말 기준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2,240억원이다. 건설 부문의 매출액 9,453억원 대비 3,000억원 가량 높은 매출로, 전체 매출 대비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하는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건설 부문의 매출액이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1조9,612억원으로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 1조8,000억원 대비 높았다.

특히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건설 부문이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공업 부문은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말 기준 건설 부문은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중공업 부문은 3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건설 부문은 1,7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중공업 부문은 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건설 부문은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중공업 부문이 7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수소충전소 확충 방침을 밝혔는데, 이 방침이 수소충전소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달 1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30년까지 수소차 85만대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2022년까지 우선적으로 수소충전소 300개를 발주할 예정인 만큼 발주 물량 중 다수를 수주할 경우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3월 말 기준 발주된 수소충전소 88기 중 25%인 22기를 수주한 바 있다.

특히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은 효성중공업에게도 호재로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부문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중공업 부문의 흑자전환이 회사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중공업 부문의 영향으로 회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소 인프라 관련 사업은 성장성을 더해줄 전망”이라며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소경제위원회의 수소충전소 확충 계획은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 부문이 회사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 확대 방침으로 중공업 부문의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당장의 실적 개선은 아닐지라도, 미래 먹거리 등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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