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로 눈길을 끌고 있는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공식 홈페이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로 눈길을 끌고 있는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완벽하게 새로운 요리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했다. SNS의 대중화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실시간 방송과 편집본 방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탄생, 진정한 도전이란 이런 게 아닐까. MBC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이하 ‘백파더’)가 제시하는 신개념 요리 예능프로그램에 ‘요리 초보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첫 방송된 MBC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백파더’는 요리라면 겁부터 먹는 ‘요린이’(요리 초보자를 일컫는 말) 갱생 프로젝트로, 요리 아버지 백종원이 출연을 확정지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백파더’는 쌍방향 소통을 내걸며 새로운 포맷의 예능프로그램 탄생으로 주목을 얻었다. 앞서 MBC 측은 “전국의 요린이가 주말을 이용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요리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적합한 시간대”라며 5시를 생방송 시간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백파더’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49팀의 요린이들과 화상캠과 댓글 등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방송화면
라이브로 진행되는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방송화면

물론 TV 예능프로그램으론 첫 선보이는 포맷인 만큼 서툴고 아쉬운 면이 없진 않다. 라이브 특성상 제작진의 개입과 연출이 거의 배제됐다는 점과 요리가 서툰 ‘요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엔  느릿한 거북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느껴질 수 있다. 더욱이 맛깔나는 연출과 자막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던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속 백종원의 활약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생 라이브가 주는 밋밋함에 아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백파더’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도전’을 꾀했단 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리얼리티 같지 않은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판치는 요즘, ‘백파더’의 찐 리얼함은 눈길을 끈다. 나라,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는 49팀 ‘요린이’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은 베테랑 백종원마저도 식은땀을 흘리게 만든다. 특히 남다른 고추 사랑으로 음식을 만들던 도중 텃밭으로 직행하는가 하면, 백종원 레시피 대로 만든 라면을 맛보고 “제가 끓인 것보다 맛 없어요”라고 돌직구를 던지는 구미 어르신의 활약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백종원을 쥐락펴락하는 구미 어르신의 활약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방송화면
백종원을 쥐락펴락하는 구미 어르신의 활약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방송화면

여기에 ‘백파더’는 생방송의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지난 6월 27일부터 ‘백파더 편집판’을 추가로 방송하고 있다.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인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40분부터 60분간 방영되는 ‘백파더 편집판’은 생방송 전 준비 모습과 라이브로 방송된 뒷이야기를 모아 편집해 방송된다. 백종원의 요긴한 요리 팁을 얻고는 싶으나 라이브가 너무 지루한 시청자들에게 희소식으로 작용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백파더’는 첫 방송 시청률 3.0%(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최근 방송분(7월 11일) 시청률 4.8%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백파더 편집판’ 또한 2.1%로 시작해 지난 11일 방송분 2.8%를 기록하며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떠한 연출적 조미료 없이 ‘날 것 그대로’를 방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 터다. 하나의 콘셉트가 성공하면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예능프로그램의 흐름을 깨고 리얼함의 정점을 찍은 ‘백파더’. 해당 프로그램이 던진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떤 파장 효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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