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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떠오른 이유
안철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떠오른 이유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7.1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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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340만 인구의 부산시에 이어 1,000만 인구 서울시까지 국내 1‧2위 도시의 수장을 새로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차기 대선을 위한 관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후보 물색에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저한테 안 대표 최측근 인사 중 한 분이 ‘출마 어때’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다”며 안철수 등판설에 불을 지폈다.

이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대선 때까지 가서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보궐선거에서 역할을 해서 좋은 성과가 난다면 국민의당 전체 분위기가 살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적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데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시 후보였던 고(故) 박 시장에 ‘조건 없는 양보’를 하며 후보를 단일화 했다. 이로 인해 안 대표는 박 시장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로부터 7년 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며 고(故) 박 시장과 승부를 겨뤘다. 동지에서 적이 된 셈이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과거 박 시장과 얽혀 있던 정치적 일화가 있어 내가 양보했다는 명분도 내세울 수 있다”며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출마 당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건 없는 양보′를 하며 후보 단일화를 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출마 당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조건 없는 양보′를 하며 후보 단일화를 했다. /뉴시스

◇ 안철수 “선거 생각할 때 아니야”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야권에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2017년 대통령 선거‧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까지 3연패를 기록한 야권 입장에선 전환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보수진영에서는 이번마저 무너지면 그야말로 2022년 대선과 지선에서 모두 패배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땅한 후보군이 없는 미래통합당과 정치적 입지가 약한 국민의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대표 개인에게 있어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 확고한 기반이 없는 안 대표에게 통합당을 필두로 하는 야권 기반을 얻게 된다면 향후 정치 행보에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통합당 내에서도 이런저런 분들이 거론되지만, 공통적인 한계는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의당과 공조 하에 안 대표 카드가 떠오를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안 대표의 경우) 민주당에 뿌리를 내리려다 실패하고, 호남 세력과 함께 국민의당을 만들었지만 그것도 없어진 상황”이라며 “더욱이 안 대표의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는 행정 경험을 쌓을 수도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후 2027년 대선에 나가기에도 적절한 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일축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온(On)국민 공부방 강연이 끝난 뒤 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선거를 생각할 때인가”라며 “우리나라가 사자(死者)모욕과 피해자의 2차 가해로 완전히 나누어졌다. 도덕 기준 등 여러 가지 무너진 (가치를) 살리는 것이 정치권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부터 잿밥만 관심 있는 정치권에 국민들은 엄청나게 큰 실망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측근 발 뉴스 그러는 데 믿을 것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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