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대표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 긴급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현대HCN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현대HCN 인수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지난 5월 26일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통신 3사 모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SK텔레콤 박정호사장, KT 구현모 대표이사,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재 긴급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HCN 매각 본입찰 절차는 이날 오후 2시에 마감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했고 현대HCN은 2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KT스카이라이프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이 본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대HCN 인수 결과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시장 판세가 뒤바뀔 수 있어 유료방송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1위를 달리는 KT가 인수한다면 1위 자리 굳히기를,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인수한다면 1위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현대HCN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31만4,800명이며 점유율은 3.95%다.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만약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1.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가 현대HCN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35.47%로 2위 LG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를 10% 넘게 벌리며 확고부동한 국내 유료방송시장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반면 2위인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하게 된다면 28.86%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며, 1위 KT와의 격차를 3% 안쪽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한다면 상황은 더욱 반전된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17%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현대HCN인수에 성공한다면 점유율은 28.12%로 껑충 뛰게 된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를 꺾고 2위 자리에 안착함과 동시에 1위 KT를 3%차로 추격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둔 SK텔레콤이 최종 승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는 분위기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태광이 티브로드 매각을 위한 1차 작업에 나선 것처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과 현대HCN을 합병시키는 형태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을 매각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은 SK텔레콤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과 금융권에서는 이번 본입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현대HCN의 매물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산정한 현대HCN의 매물가는 약 6,000억원~7,000억원이다. 반면 통신업계는 4,000억원~5,000억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통신 3사 중 어느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매각 절차에서 가격 합의 도중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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