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3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26) 씨의 스위스 유학이 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는 지난 2013년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에 입학했다. 이후 이씨는 이곳과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에서 유학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학비와 체류비 문제를 지적하며 ‘호화 유학’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은 이씨가 스위스에서 연간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학비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스위스가 세계적으로 물가 수준이 매우 높은 국가라는 점에서 이씨가 유학 기간 동안 억대의 체류비를 지출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를 향해 “아들이 어떻게 병역을 면제 받았는지, 고액이 소요되는 스위스 유학 비용은 무슨 돈으로 충당했는지, 어떻게 유학 대상으로 선발돼 가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아빠·엄마 찬스는 없었는지 등 한 점 의혹 없이 꼼꼼히 자료를 준비해 제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통일부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씨의 집세와 생활비는 일각의 주장처럼 억대가 아닌 총 3,062만원이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 후보자 자녀는 2017년 8월 중순부터 2018년 10월 말까지 14.5개월 동안 해외에서 체류했다”며 “이 기간 동안 월세와 생활비를 포함한 체류비는 전액 이 후보자 측의 송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자 측이 14.5개월 동안 체류비로 자녀에게 송금한 금액은 월세 580만원(5,102.5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을 합쳐 총 3,062만원”이라며 “집세로 월평균 50여만원을 지불하고 생활비로 월평균 170여만원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앞으로는 더 이상 ‘유학비용이 1년에 2억 이상’이라거나 ‘스위스에서 호화생활을 했다’거나 하는 악의적 왜곡 주장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전날에는 이 후보자 아들이 연간 약 3,000만원의 학비를 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1년 2학기 동안 지출한 학비가 약 1,200만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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