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검토중인 가운데 군 시설인 태릉골프장 일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뉴시스
당정이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서울지역 주택 공급을 검토중인 가운데 군 시설인 태릉골프장 일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벨트 훼손 없이 공급이 가능하고, 교통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전경.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 군 골프장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그린벨트 훼손 없이 공급이 가능하고, 교통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곳들이라 비용도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보유한 성남골프장과 88CC, 태릉 골프장 등을 주택 공급 부지로 확보하자는 방안을 전날 당청에 제안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이같은 방안을 최근 정책 의원총회에서 제안하고, 청와대와 총리실에도 전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제3신도시 건설은 최소 5년이 소요되며 시장에 신뢰를 주기 어려우나, 서울시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성남골프장과 88CC, 태릉 골프장, 뉴서울CC 등을 활용하면 토지 매입 과정 없이 가능하다. 

또 골프장에서 잔디가 손질된 코스 구간에만 건물을 올리면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아도 쾌적한 전원도시를 만들 수 있고, 18홀 기준 2만 세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럴 경우 평당 400만~500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릉 골프장은 예비역 장성들이 사용하고 있어 군 당국의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활용이 안 되는 성남 골프장 부지부터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당정이 추가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울 군부대 땅 활용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벨트 해제는 서울시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태릉 골프장 활용 방안을 2년 전에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의 이같은 목소리에 국방부는 원론적 협의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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