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차 시장의 영원한 맞수 모닝과 스파크가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의 영원한 맞수 모닝과 스파크가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작지만 강한 경차는 특유의 장점을 앞세워 오랜 세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만,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소형SUV에 밀려난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경차이자 ‘영원한 맞수’인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의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모닝은 올 상반기 2만21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스파크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1만3,876대다. 모닝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다만, 모닝과 스파크는 나란히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 12%의 판매실적 감소세를 드러냈다. 한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맞수’에서, 이제는 함께 내리막길을 걷는 ‘동반자’가 된 모습이다.

모닝과 스파크가 경차 시장에서 맞붙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2004년 처음 출시된 모닝이 2008년 경차로 분류되기 시작하면서 라이벌로 마주하게 됐다. 둘 중 늘 앞선 것은 모닝이었다. 모닝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스파크를 제치고 국내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렇다고 ‘모닝 천하’가 영원히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스파크는 2016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앞세워 판매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모닝의 신형모델 출시가 이듬해로 연기되면서, 스파크는 2016년 처음으로 국내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스파크의 반격은 ‘1년 천하’에 그치고 말았다. 2017년 모닝은 신형 모델을 앞세워 무려 7만대가 넘는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스파크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국내 경찰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아왔다.

이후에도 한국지엠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이어가면서 모닝과 스파크의 경쟁은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갔다. 또한 때마침 소형SUV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경차 시장 전체 규모는 갈수록 위축돼갔다. 올해 역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이 확대되고, 세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차와 소형차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소형차의 경우 아예 사라지는 모델들도 속속 등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과 몇 년 만에 위상과 상황이 확 달라진 경차가 언제까지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형SUV 시장의 성장세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경차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및 초소형 전기차 출시와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차의 입지는 갈수록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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