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9 23:20
김동연, 통합당 '대선·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까닭
김동연, 통합당 '대선·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까닭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7.1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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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야권의 대선주자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야권의 대선주자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 총선은 끝났지만 ‘선거’로 생명을 이어가는 정치권에 또다른 대규모 정치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 4월에 ‘대선 전초전’이 펼쳐질 재보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또 그로부터 11개월 후인 2022년 3월에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대선 3개월 후에는 제8회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정치권은 각 정파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전국 단위의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인물에 목말라하고 있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와 정치 리더가 없는 야권은 더욱 새로운 인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 등판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를 정치적 흥행 요건을 가진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포스트 코로나’ 정국에 맞는 경제통 관료 출신이고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자란 ‘소년 가장’과 ‘상고 졸업’이라는 출신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음성군이 고향이라는 점에서 ‘충청 대망론’을 실현시킬 주자 중 한사람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 전 부총리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회자된 것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갈등을 빚자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 전 부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고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행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당시 김 전 부총리는 고별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에서 공개적으로 러브콜도 보내고 있고 퇴임 계획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일이 바쁘다 보니까 제가 퇴임 후에 어떤 계획이라든지 생각할 경황이 없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 김동연, ‘대선 또는 서울시장 출마?’

그는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에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밖에서 꿈틀꿈틀거리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며 “당에 오기 전에도 관심 있게 관찰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고 말하면서 김 전 부총리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차기 주자로 낙점하고 대선 출마 의사를 타진한 인물로 김 전 부총리와 윤석열 검찰총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통합당 차기 대권주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홍정욱‧장성민 전 의원,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그중에 몇 분은 상상컨대 그런 욕망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확정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통합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현재 대선 출마설에 대해 아리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8일 오후 부산창업카페에서 열린 ‘영.리해 에피소드 2’ 행사에서 기자들이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묻자 “오늘 행사에 관련해서만 언급하고 싶다”며 “(대권) 이야기는 행사와 관련이 없지 않은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디딜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월 비영리단체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영.리해 에피소드’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젝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대선에 도전할지 아니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지만, 그가 정계 등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가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전국을 돌며 소상공인, 농·어민, 청년 기업가 등을 만나고 있는 것도 정계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17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유쾌한 반란’을 만들어 전국 순회 강연을 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김 전 부총리가 정치에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 출마를 선택할지 서울시장 출마를 선택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또다른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틈새는 지금은 없어 보인다”며 “김 전 부총리가 청와대와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통합당 입장에서는 중요한 카드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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