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번엔 새 로고 디자인 관련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번엔 새 로고 디자인 관련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번엔 새 로고 디자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첫 적자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전환 관련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세간의 싸늘한 시선을 받게 된 모습이다.

◇ 거센 반발 휩싸인 새 로고 디자인… “이미 폐기된 시안” 해명

최근 인천국제공항은 새 로고 디자인으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국제공항의 새 로고 디자인이라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것이다. 해당 게시물엔 새 모양을 중심으로 형상화된 로고와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문서, 그리고 사내 반발여론 등이 담겼다.

심지어 지난 16일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질주를 막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의 얼굴이자 상징인 CI를 불사조와 한반도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일방적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문제가 산재한 상황에서 직원과 국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공항의 상징이자, 넓게 보면 대한민국의 상징일 수 있는 공항 로고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또한 “구본환 사장의 일방적 추진으로 CI가 변경될 경우 공항전체시설의 로고를 다 교체해야 해 상당한 예산이 수반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로고로 알려진 디자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혜원 전 의원 페이스북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로고로 알려진 디자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혜원 전 의원 페이스북

후폭풍은 거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로고로 알려진 디자인을 향해 비판과 조소가 쏟아졌다. 특히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인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형적으로 문제가 많고 좌측 방향성으로 인해 활용이 불편한 로고”라며 “저따위 디자인으로 나랏돈을 쓰며 디자이너들 자존심까지 건드리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해당 디자인을 제작한 장본인이 구본환 사장의 친구라는 설까지 돌면서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디자인은 후보 중 하나였을 뿐 이미 폐기된 시안”이라며 “검토 과정에서 폐기된 시안을 마치 정식 채택한 것처럼 왜곡돼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항공사 직고용 관련 사내 불만 직원 등이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디자인을 제작한 인물과 구본환 사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련 학회와 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인사이자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구본환 사장과 연령, 출신 학교, 지역 등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은 실제로 CI 변경을 검토해오고 있다. 오는 2021년 3월 개항 20주년을 맞이하는데다, 정규직 전환으로 기존 60여개 협력사가 3개 자회사로 신설되면서 새로운 통합 CI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기존 CI는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름이 많이 낀 공항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 의견이 제기돼 청명하고 안전한 이미지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CI 교체 여부는 물론 구체적인 디자인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규 디자인에 대한 대내외 의견 수렴과 CI 교체로 발생하는 소요예산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최종 시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명으로 ‘불사조 CI’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구본환 사장은 또 한 번 대내외적으로 곤욕을 치른 모습이다. 구본환 사장은 앞서도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거센 내부반발을 마주했으며, 이는 사회적로도 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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