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 시계 방향으로 2018년 첫 등장한 국내에 성인 영양식 시장의 문을 연 매일유업의 '셀렉스'와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자연방목 프로틴' 그리고 일동후디스의 '하이밀크'. / 각 사
위쪽 시계 방향으로 2018년 첫 등장한 국내에 성인 영양식 시장의 문을 연 매일유업의 '셀렉스'와 대상웰라이프의 '마이밀 자연방목 프로틴' 그리고 일동후디스의 '하이밀크'. / 각 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영유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분유’가 어른들의 건강식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노화에 따른 근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분말 형태의 성인영양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발(發) 성인 영양식 시장에 후발 주자들도 속속 가세하며 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 ‘세리 팍’도 애용하는 원조 셀렉스

‘영양식’이 건강기능식품의 주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합 비타민이나 오메가3 등과 같은 알약 형태의 영양제와 함께 단백질 섭취가 주 목적인 분말 형태의 영양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성인용 분유’로 통용되고 있는 성인영양식 시장의 포문을 연 건 매일유업의 ‘셀렉스’다. 출시 2주년을 앞두고 있는 셀렉스는 단백질 보충제에 대한 선입견을 바꾼 일등공신으로 통하고 있다.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헬스 애호가들이 먹는 가루’라는 인식이 강했던 단백질 보충제를 친숙한 존재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헬스용 단백질 보충제가 프로틴 100%에 가깝다면, 셀렉스로 대변되는 성인영양식은 단백질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 각종 영양소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주로 영유아용 분유처럼 우유 맛을 띄고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2018년 국내에 성인영양식 카테고리를 만든 셀렉스는 출시 1년여 만에 300억 매출을 돌파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운동을 격하게 하지 않는 보통의 성인들도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겪게 되는 사코페니아(근감소증) 예방을 통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양유‧자연 방목’… 추격 나선 후디스‧대상

셀렉스는 유명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이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한국 골프의 영웅 박세리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적이다.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의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화제를 된 박 감독의 주방 펜트리 한켠에는 셀렉스가 한 가득 쌓여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매일유업은 곧바로 박 감독을 셀렉스 모델로 발탁해 방송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셀렉스가 인기를 끌면서 후발 주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건강기능식 ‘하이뮨’을 내놓은 일동후디스는 최근 ‘하이밀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뮨이 셀렉스처럼 단백질에 중점을 둔 건강기능식품에 가깝다면, 하이밀크는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첨가해 식사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밀크는 식사대용식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성인 분유’에 해당 된다”라며 “하이뮨은 산양유를 베이스로 해 소화, 흡수에 좋아 우유 섭취시 더부룩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웰라이프가 유제품 기업 폰테라와 손잡고 내놓은 ‘마이밀 자연방목 프로틴’은 ‘그래스페드 인증’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스페드는 곡물 사료 대신 풀을 먹여 키우는 사육방식을 일컫는다. 1,000평이 넘는 면적에서 키우고, 동물 성장호르몬(Rbst) 사용을 금지하는 등 뉴질랜드 정부의 낙농 관리 기준을 지켜야만 그래스페드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 롯데푸드도 하반기 분유 형태의 성인용 영양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