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85만여명 → 2분기 562만여명… 우려 현실로
LCC, 여객수 감소폭 상대적으로 적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채 비행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제갈민 기자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채 정상적으로 비행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창궐하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 2월초부터 국내외 소비자들은 기존에 계획해둔 여행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했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부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가 정말 어려워지는 시기는 2분기부터라고 우려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고, 이는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국내 국적항공사 이용객 수는 총 56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분기 국적사 이용객 1,385만여명의 절반 이하 수준(40.59%)이다. 운항항공편도 절반을 겨우 넘긴 52.29%(5만400편) 정도다.

1분기 대비 공급좌석과 이용여객수의 감소폭이 가장 큰 국적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수송실적은 △운항편 1만5,367편 △공급좌석 172만2,963석 △여객 107만2,146명 △화물 33만772톤(t)이다. 운항편의 감소폭은 다른 국적사들과 비슷한 수준인 53.30%다. 그러나 공급석과 여객수가 각각 1분기 대비 △29.40% △26.04%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대형항공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서 장거리 노선에 다수 취항한 대형항공사(FSC)가 코로나19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수송실적은 국내 FSC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보다 소폭 낮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1만1,258편을 운항하면서 180만4,361석을 공급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수는 115만2,063명으로 대한항공을 조금 앞섰다. 전체적으로 공급좌석 및 여객수 감소폭도 대한항공보다 타격을 덜 받았다.

FSC 2개사는 여객들의 항공편 이용이 급감하자 화물수송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했다. 그 덕분에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화물수송 실적은 각각 △대한항공 90.17% △아시아나항공 85.03%로 소폭 하락하는 것에서 멈췄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정도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1분기 대비 2분기의 수송실적 감소폭은 FSC 대비 적은 편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전역으로 퍼져나간 직후 국제선을 빠르게 중단하면서 국내선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2분기 여객수송실적은 대한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제주항공이 2분기동안 수송한 여객수는 총 92만1,305명으로, 대한항공(107만2,146명)보다 약 15만여명 적은 정도다. 또 공급좌석은 FSC 2개 항공사 대비 적으면서 비등비등한 수의 여객을 수송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타 항공사 대비 여객수 감소율이 적은 편에 속했다. 진에어는 1분기 대비 여객수가 59.84% 수준을 기록해 반토막은 면했으며, 에어부산이 69.74%로 약 30% 감소율을 기록해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다.

플라이강원은 어려운 시기에 취항해 험난한 난관을 해쳐나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1분기 488편을 운항, 9만24석을 공급해 총 3만7,151명을 수송했는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적은 314편 운항 및 5만8,404석을 공급하면서도 여객은 3만1,152명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피서철에 들어서면 플라이강원을 이용해 강원도 양양 및 강릉 등지를 찾는 여객이 늘어날 전망이라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말 셧다운을 선포한 후 비행을 전혀 하지 않아 항공통계에서도 집계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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