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첫 전기자 E100의 티저 이미지를 전격 공개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첫 전기자 E100의 티저 이미지를 전격 공개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서 유독 잠잠한 행보를 이어왔던 쌍용자동차가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첫 전기차의 티저 이미지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중대 경영위기에 놓인 쌍용차가 전기차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지난 20일 자사 최초의 전기차인 E100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쌍용차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미래지향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E100은 준중형 SUV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쌍용차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대담한 양감을 기본으로 공기역학을 반영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 어번 드라이빙(urban driving)에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했다”며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를 적용했으며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이러한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수소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한국지엠 및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쌍용차는 전기차와 관련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 성숙도 등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바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며,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여기엔 나름의 사정도 있었다. 줄곧 위기상황이 지속됐던 쌍용차에겐 전기차에 공을 들일 여력이 없었다. 2015년 티볼리를 시작으로,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를 연이어 출시하며 라인업을 재구축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E100 티저 이미지 공개는 전기차 분야에 소극적이었던 쌍용차가 마침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쌍용차는 최근 중대 위기에 놓여있다. 자산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며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생존의 기로에서 한 치 앞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E100의 성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쌍용차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생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 후발주자인데다, 현대·기아차 등 경쟁사들의 공세가 상당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얼마나 뛰어난 품질과 상품성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인데, 첫 전기차라는 점에서 시행착오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역시 전기차로 향하는 흐름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 중이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구색 맞추기 수준이 아닌 나름의 확실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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