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게 만드는 도전 행보를 보이는 배우 문희경 / FN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이를 잊게 만드는 도전 행보를 보이는 배우 문희경 / FN 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꿈꾸고 도전하는 건 늘 아름답다”고 말하는, 청춘보다 더 청춘 같은 중년 여배우가 있다. 올해 56세(1965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열정을 지닌 그녀, 문희경.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랩에 이어서 이번엔 트로트다. 앞서 2016년 문희경은 JTBC ‘힙합의 민족’에서 위너 멤버 송민호와 ‘엄마야’를 함께 만들고 부르며 숨겨놨던 넘치는 끼를 대방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젊은 래퍼들 못지않은 성량은 물론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 전달력과 리듬감으로 문희경의 대변신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같은 해 10월 문희경은 ‘힙합의 민족2’에 출연, 이미쉘·장기용 등 젊은 도전자들과의 대결에서 당당히 최종 준우승을 기록하며 랩 실력을 인정받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랩실력을 선보인 문희경 / JTBC '힙합의 민족2' 방송화면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랩실력을 선보인 문희경 / JTBC '힙합의 민족2' 방송화면

‘힙합의 민족2’가 끝난 지 3년 만인 2020년, 문희경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MBN ‘보이스트롯’에 도전장을 내민 것. 지난 18일 방송된 ‘보이스트롯’에 모습을 드러낸 문희경은 고난이도 노래인 ‘한 많은 대동강’을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다운 안정적인 실력으로 소화하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거뜬하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특히 이날 아픈 아버지를 위해 ‘한 많은 대동강’을 불렀다고 밝히며 애잔함을 더했다. 

이러한 도전 속 문희경은 본업인 배우로의 행보에도 게으름이 없다. 드라마 속 재벌가 사모님 역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시청자들 반응이 있을 정도로 문희경은 30편이 넘는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트로트 가수 도전에 나선 문희경 / MBN '보이스트롯' 방송화면
트로트 가수 도전에 나선 문희경 / MBN '보이스트롯' 방송화면

KBS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014)을 비롯해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MBC ‘아름다운 당신’(2015~2016) △KBS2TV ‘여자의 비밀’(2016)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2016) △SBS ‘귓속말’(2017) △JTBC ‘품위있는 그녀’(2017)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2018) 등 최근 6년 사이에만 10개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베테랑 연기자다운 내공을 선보였다.

특히 문희경은 지난해 MBN ‘우아한 가’를 통해 권력욕이 강한 MC그룹 사모님 하영서 역을 맡아 임수향(모석희 역)과 팽팽한 대립 구도를 그리는가 하면, 올해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우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남편의 외도, 딸의 죽음 등 험난한 파도를 겪어내는 비운의 석형(김대명 분)의 엄마 조영혜 역으로 분해 연기력을 빛냈다.

수십년 연기내공에 걸맞는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문희경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JTBC '품위있는 그녀', MBN '우아한 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MBC '슬플 때 사랑한다' 방송화면
수십년 연기내공에 걸맞는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문희경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JTBC '품위있는 그녀', MBN '우아한 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MBC '슬플 때 사랑한다' 방송화면

문희경이 2020년 하반기 ‘재벌가 사모님이 아닌’ 캐릭터로 돌아온다. 최근 문희경 소속사 FN엔터테인먼트는 “배우 문희경이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공미숙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26일 첫 방송되는 KBS2TV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연출 김민경, 극본 오지영)은 에너제틱 피아니스트 구라라(고아라 분)와 알바력 만렙 선우준(이재욱 분)의 반짝반짝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문희경은 구라라의 피아노 선생님 공미숙 역으로, 냉정하지만 때론 엄마 같은 다정함과 따뜻함을 보여주는 구라라의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로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열정의 아이콘’이라고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다. 연기적 캐릭터 변신만으로도 벅찰법하지만, 문희경은 완벽한 멀티플레이어로 빈틈없이 다양한 분야를 소화해낸다. ‘중년의 열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끝없는 도전에 대중의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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