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 및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한다./뉴시스
SK건설이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 및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강점을 지닌 플랜트, 주택 등 건설 부문을 넘어서 친환경 사업과 에너지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친환경사업을 직접 총괄할 예정인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 친환경·신에너지 키운다… 안재현 사장 ‘진두지휘’

SK건설은 친환경 및 신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SK건설의 사업부문은 기존 △건축주택 부문 △하이테크 부문 △인프라 부문 △Oil & Gas 부문 △에너지기술 부문 등 5개 사업 부문에서 △건축주택 부문 △하이테크 부문 △인프라 부문 △Oil & Gas 부문 △신에너지기술 부문 △친환경사업 부문 등 6개 사업 부문으로 변경된다.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으로 구성된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고, 리사이클링사업그룹은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간판을 바꿔 단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 친환경사업부문은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직접 총괄할 예정이다.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만큼 SK건설이 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고, 해당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고객 및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술개발을 통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행복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건설이 주력 부문인 건설 부문에서 매출이 대부분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환경 및 에너지사업 추진으로 사업 부문을 다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이번 조직개편에 이목이 쏠린다.

SK건설은 강점을 지닌 플랜트와 아파트 브랜드 ‘SK VIEW’를 바탕으로 한 건축, 공공발주 사업을 영위하는 인프라 부문 등 건설 부문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SK건설의 매출액 7조8,439억원 중 플랜트, 건축주택, 인프라 부문의 매출액이 99%를 넘게 차지한다.

SK건설은 그간 기존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눈을 돌려왔다. 지난해 미국 연료전지업체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생산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의 인수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근린산단사업은 기존에도 검토를 한 바 있고, 리사이클링사업은 이번에 새로 진출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친환경과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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