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놓고 이낙연(왼쪽부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이낙연(왼쪽부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대진표가 3파전으로 확정됐다. 5선인 이낙연 의원과 4선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에 나선 가운데 재선인 박주민 의원이 전대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위기 상황에서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자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비판론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대선급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목소리까지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을 꺾기 위해 ‘당 대표 2년 임기 완수’와 ‘대선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김부겸 연대’ 가능성도 4월 재보선과 함께 당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 경쟁구도에서 이낙연 의원의 1인 독주 체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김부겸 전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낙연 대 김부겸’ 양강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박주민 의원의 출마가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당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왔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막판 출사표가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박 의원이 두 ‘거물’을 상대로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40대 정치 리더’라는 젊은 이미지와 뚜렷한 진보 성향으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 “훌륭한 두 분 선배들과 경쟁하는 것조차 영광”이라며 “기회를 준다면 당 대표가 돼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노웅래(4선)‧이원욱(3선)‧김종민(재선)‧소병훈(재선)‧신동근(재선)‧이재정(재선)‧한병도(재선)‧양향자(초선)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 등 10명이 출마했다.

이들 가운데 오는 24일 예정된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8명만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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