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공동 대표이사(사장)이 경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콜마그룹이 2세 경영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지난해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후 그룹의 후계 승계 작업은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말엔 윤 전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대거 증여받아 지주사(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올해들어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공동 대표이사(사장)도 경영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윤동한 전 회장, 지분 증여… 윤여원 사장 지주사 2대주주로 올라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의 보유 주식은 275만5,533주에서 93만4,363주로 182만1,170주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15.36%에서 5.21%로 낮아졌다. 이는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과 사위인 이모 씨에게 10% 가량의 지분을 증여한 데 따른 것이다. 

윤 전 회장은 지난 17일 윤 사장에게 128만3,000주, 사위인 이모 씨에게 53만8,170주를 각각 증여했다. 같은 날 종가 기준(3만4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총 증여 주식 규모는 554억원에 이른다. 해당 지분 증여로 윤 사장의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율은 0.06%(1만주)에서 7.21%(129만3,000주)로 올라갔다. 더불어 그의 남편인 이씨는 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증여로 윤 사장은 오빠인 윤 부회장에 이어,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윤 부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30.25%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친인 윤 전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51만여주를 증여받으면서 보유 지분율이 17.4%에서 31.4%로 늘어난 바 있다.  

이번 지분 확대로 윤 사장의 경영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남매경영 체제가 보다 공공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도 나온다.  

윤 사장은 올 초 콜마비앤에이치의 공동대표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으로 입사한 그는 화장품 트렌드 변화와 시장 분석을 업무를 하며 후계 수업을 받아왔다. 2009년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에치엔지 대표이사를 거친 뒤, 2018년부터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윤 사장은 올초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2013년 취임한 정화영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의 자금출자와 원자력연구원의 기술투자로 2004년 설립됐다.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와 함께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매출 4,389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26.7% 가랑 증가한 규모다. 최근 3개월은 주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50.15%는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윤 사장은 개인 주주 중 가장 많은 6.36%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이에 재계에선 윤 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를 중심으로 경영 구도를 다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지주사 지분을 대거 확보한 만큼, 경영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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