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전문기업 '크린랲'이 창사 38년 만에 처음 선보인 자체 온라인몰 '크린랲몰'의 화면 모습. / 크린랲
생활용품 전문기업 '크린랲'이 창사 38년 만에 처음 선보인 자체 온라인몰 '크린랲몰'의 화면 모습. / 크린랲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로나19 방역이 일상이 되면서 생활용품 전문기업 크린랲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마스크 등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위주에서 탈피한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를 보게 되면서 매출 정체 현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생활필수품 된 위생장갑… ‘미국도 넘본다’

국내 식품 포장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70%)을 차지하고 있는 크린랲. 지난 6년여 간 연매출이 1,300억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던 크린랲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위생 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린랲의 대표 상품인 ‘크린장갑’(일회용 위생장갑)은 마스크와 함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구내식당들이 일회용 위생장갑을 항시 비치해 두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테이크아웃용 고객들에게 위생장갑을 지급하는 외식업체들도 더러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보다 ‘생존’이 우선시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크린랩은 지난 4월 열린 ‘4.15총선’의 숨은 수혜자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의 위생장갑 착용이 의무화 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투표자 1명 당 2장씩 착용했다고 가정하면 선거일 하루에만 6,000만장에 가까운 위생장갑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거일을 앞두고 ‘크린장갑의 누적 판매량이 2억9,000만 세트를 넘어설 수 있었던 건 총선 특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린랲은 여세를 몰아 홍콩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큰 미국(18%)에서의 점유율을 넓히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크린장갑과 위생백 ‘크린롤백’을 미국 아마존에 입점 시켰다. 단 이 중 아마존에서 방역물품으로 지정한 크린장갑의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크린랲 관계자는 “방역물품으로 지정되면 추가적인 프로세스가 발생해 정상 판매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 ‘마스크‧건전지’로 먹거리 확보… 첫 온라인몰 개설도

‘이나우스’ ‘식구’ ‘유즈웰’ 등의 자매 브랜드로 식품 및 주방용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던 크린랲은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MB(멜트블로운)필터가 적용된 마스크와 건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크린랲 관계자는 “(마스크는) MB인증 절차가 남았다. 인증을 받는 대로 마스크와 건전지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린랲의 건전지 사업은 학생층을 겨냥해 캐릭터를 강조한 ‘하이퍼맥스’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크린셀’ 두 개 브랜드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린랩은 채널 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일변도였던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온라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단추를 체웠다. 창립 38주년 만에 첫 자체 온라인몰(크린랲몰)을 구축한 것이다. 크린랲은 자사 온라인몰을 ‘국민 생활용품 전문몰’ 반열에 올리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깨끗한 보물가게)도 별도로 운영하며 의욕적으로 이커머스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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