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자 비규제 상품인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것이다. 청약과 대출 규제가 덜해 아파트 과열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6,30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84건 대비 47%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5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52건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청약시장에서도 뚜렷히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B블록’ 등 서울에 공급된 오피스텔 6곳이 모두 미달 없이 완판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과 경기도의 오피스텔 가격은 각각 0.77%, 1.21% 상승했다. 이어 2분기 서울 오피스텔 가격 또한 0.29% 올랐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을 두고,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피해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20~30% 수준인 반면, 오피스텔은 최대 70%가 적용된다. 또한 자금조달계획서의 제출 의무도 없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가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오피스텔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라며 “6.17 부동산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시점 이후 오피스텔이 풍선효과를 제대로 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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