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3% 줄어들었다. /고려아연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종합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의 주가가 최근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금·은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고려아연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4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3%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 감소한 1조6,2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선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54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일 “금을 제외한 주요 금속 가격과 아연 제련수수료 시장가격 하락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1,840억원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이 같은 전망치보다는 200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주가 상승세가 꺾이진 모습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5% 오른 4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금·은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국제 금시세는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트로이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8월 22일 이후 9년 만에 최고가다. 국제 은 가격도 최근 상승세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22일 1트로이온스당 23.08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4일(1온스당 22.81달러)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금속가격 가격 상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아연뿐 아니라 금·은 등의 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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