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미국에서도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이용시간과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외자판호도 여전히 발급되지 않는 상황까지 겹치자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 게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위쪽은 엔씨소프트의 콘솔 신작 '퓨저', 아래쪽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 / 각 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미국에서도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이용시간과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외자판호도 여전히 발급되지 않는 상황까지 겹치자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 게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위쪽은 엔씨소프트의 콘솔 신작 '퓨저', 아래쪽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 /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중국 게임 시장 진출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서 반등 계기를 찾으려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 북미 시장 겨냥한 신작 출시 줄줄이 대기 중

약 3년간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게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 24일 자사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MORPG) ‘V4’를 글로벌 150여개국에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계정 연동으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PC버전과 함께 영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6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달 1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콘솔‧PC 크로스 플레이 게임 ‘퓨저’의 사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을 맡았고 엔씨의 북미법인 엔씨웨스트가 서비스를 맡는다. 

캐주얼 장르를 선호하는 미국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한 신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추가하고 새로운 사운드까지 만들 수 있는 신개념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을 통해 올해 하반기 독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슈퍼탱크 블리츠’ 등은 이미 현지에서 서비스 중이고 게임빌의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엔씨의 ‘리니지2M’, 넥슨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등이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게임 시장 진출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미국 게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최근 중국 게임 시장만큼이나 미국 게임 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주장한다.

◇ 美 인구 절반 이상이 게이머… 외연 확대 기회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게이머 인구를 올해 5월 기준 2억4,400만명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전체 인구가 지난해 기준 약 3억3,000만명인 점을 기준으로 하면 70% 이상이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다.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게이머 인구는 지난 2018년보다 3,200만명 증가했고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을 하는 비율은 지난 2018년 59%에서 올해는 65%까지 증가했다.

주당 평균 시간은 지난 2018년 12시간을 기록했고 올해는 14시간까지 늘었다.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헤비 플레이어’ 비율도 지난 2018년 15%에서 올해 20%까지 증가했다.

또한 NPD그룹이 지난 6월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디오 게임 지출은 총 12억 달러(한화 약 1조4,3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이후 한 달 지출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의 게임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미국의 게임 시장은 올해 각종 시장조사업체 등에서 예측한 수치를 모두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중 양국 관계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고 중국 내에서는 게임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까지 겹쳐 국내 게임사들은 열러있는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행보로 업계는 풀이한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했던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의 성과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국내 게임사들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안정적인 매출 견인을 위한 사업들을 주로 전개하면서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적잖은 질타를 받고 있다”며 “게임 산업의 발전과 각 게임사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북미 등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과감한 도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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