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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인사청문회] '학력위조 의혹과 사상‘ 검증대에 섰다
[박지원 인사청문회] '학력위조 의혹과 사상‘ 검증대에 섰다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7.2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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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회가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대한민국이 북한에 5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과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문건을 제시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자는 “기억에 없다”며 해당 문건을 ‘조작된 자료’라고 반박했다.

◇ 주호영-박지원, 2000년 남북 이면합의서 공방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자를 집중 추궁했다.

주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를 ‘적(북한)과 내통한 사람’이라며 공격했다. 박 후보자가 “우려를 갖고 내통한다고 몰아붙여선 안 된다”고 반발했고, 주 원내대표는 해당 문건을 ‘내통의 증거’로 제시했다. 이미 공개된 4·8 남북합의서와는 별개의 문건이다.

2000년 4월 8일 작성된 해당 문건은 ‘남측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하여 5억딸라(달러) 분을 제공한다’는 내용과 '남측은 민족적협력과 상부상조의 정신에 입각해 북측에 2000년 6월부터 3년 동안 25억딸라 규모의 투자 및 경제협력차관을 사회간접부문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문건에는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 후보자와 북한 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서명이 담겼다. 주 원내대표는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동안 박 후보자가 했던 말은 다 틀린 말”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주 원내대표가 (문건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모르겠지만 4·8 합의서는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문건이) 조작된다고 본다”며 “제 서명이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다른 데 서명한 것을 오려붙여야 위조가 가능한데, 원본이 있거나 서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어떤 책임도 다 지겠다”고 대답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일가족이 특검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는 점을 거론했다. 6·15 회담을 앞두고 북한 정권에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남북 이면 합의서가 존재했다면 당시 특검에 의해 밝혀지고도 남았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자는 “(문건이 사실이면) 인생과 모든 것을 걸고 책임을 지겠다”며 주 원내대표에게 문건 사본을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조차 문건 원본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송금 의혹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송금 의혹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주호영의 거듭된 사상검증에 박지원 '버럭'

박 후보자와 ‘문건 공방’을 마친 주 원내대표가 추가 질의에서 사상검증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에게 “주적이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려는 어떤 국가도 우리의 주적”이라고 답하면서 굳이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가 즉각 “북한은 주적인가”라고 못박아 질의하자 박 후보자는 잠시 숨을 고른 뒤에서야 “북한은 주적이면서 평화와 통일, 협력의 대상이고 우리 형제”라고 답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토론 과정에서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에 대해 박 후보자가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후보자가 북한이 주적이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정치적 발언인가”이라고 되물었고, 박 후보자는 “말씀드렸는데 왜 자꾸 물으시냐. 한 100번 소리지를까요? 광화문 가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이 아닌 국정원 7급 공채를 치를 경우 엄격한 신원조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질의도 나왔다. 과거 박 후보자가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해 징역 3년형을 받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럼에도 박 후보자는 “통과될 것”이라고 답했다.

◇ 학력위조·살해청부 의혹 도마위

국회 정보위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단국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학력위조가 발생했고, 문화부 장관 시절인 2000년에는 2차 조작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5학기 편입을 위해 2년제(4학기)인 광주교대 졸업을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으로 위조했다는 것이다.

2000년에는 박 후보자가 김대중 정부 실세로서 단국대를 압박해 조선대를 졸업했다고 기재된 학적부 내용을 광주교대로 돌려놨다는 것이 하 의원이 주장이다.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으며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학적 관련 자료를 거듭 요구하며 “(제출을 거부하면) 학력 위조 의혹이 기정사실이 된다"고 몰아쳤다. 박 후보자는 “하등의 하자가 없다”며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받아쳤다.

전직 배우 최모 씨가 제기한 살해청부 협박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자는 “살해청부와 같은 일은 단연코 없었다”며 “있었다면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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