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이전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이전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서울대 이전 문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대 이전 문제는 당 차원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울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대 이전은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지방 국립대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자는 의견부터 별도의 대학도시를 만들자는 의견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 이전은 가능하지 않다. 실익보다 비용이 더 크다”며 “하나의 대학을 위해 이를 다 옮기고 그만한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핵심은 지방 국립대 육성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서울대를 이전하는 게 아니라 지방 국립대에 서울대 수준으로 교육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교육 수준을 높이면 많은 청년들, 특히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고 지방균형발전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도권 집중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행정수도와 별도로 대학도시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저는 대학도시 이런 걸 차라리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화가 제일 큰 문제고 특히 중요한 대학들이 가지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저는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도로 이미 결정했다면 대학도시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분산할 수 있는 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써야 된다, 한쪽으로 몰리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대학교 만들자는 얘기도 있고 그렇다”며 “전국의 모든 국공립대들을 통합해서 한국제1대학, 파리처럼 파리1대학, 2대학 이런 것처럼 저는 그런 것도 장기적으로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최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교육 인프라도 아예 지방으로 이전하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한 것과 묶어 취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나아가야 제대로 분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지난 24일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KBS와 서울대) 이전을 당이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서울대와 인천대도 법인화가 되고 사립대 수준의 기관으로 변화됐기 때문에 국가에서 이전을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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