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료 강사 섭외’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남편 조기영 시인의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남편 유료 강사 섭외’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남편 조기영 시인의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강좌의 강사진에 자신의 남편인 시인 조기영 씨를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고 의원은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식견을 듣기 위해 내달 5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수요일, 자신의 ‘서울 광진구을’ 지역구 사무실에서 ‘고민정과 함께하는 高-클래스’ 강좌를 열었다. 수강료는 총 10회에 20만원이며 개별‧현장 신청시 각 2만5,000원이다.

강사진에는 고 의원을 비롯해 건축가 김영배‧이정환, 카피라이터 정철, 역사학자 전우용, 가수 하림, 민주당 오영환 의원, 여행 작가 손미나, 작가 고상우 등이 포함됐다. 남편인 조기영 씨는 마지막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고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영 씨는 남편이기 이전에 ‘시인’이다. 시인으로서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시와 세상에 대한 담론을 강연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일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작업을 줄여가며 당당하게 육아를 선택한 ‘아이 아빠’”라며 “자발적 ‘아빠 육아’의 생생함을 전달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큰 경제, 사회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일 테니까”라며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다시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은 조기영 씨의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의원은 “고클래스 운영에 대해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분명히 썼지만 ‘슬프지만 불편하다면 빼겠다’고 기사를 쓰시는군요”라며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께서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해 주셨다. 여러분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댓글 99%가 고 의원의 지지자들이 달았을 것으로 추정되면 이것도 부적절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참 희한한 기준이다”며 “진짜 댓글 99%가 이런 사안에 대해서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면 그 표본 자체는 일반적인 집단과는 다르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고민정 의원이 저 표본에 의해서 계속 판단하게 된다면 대중과 상당히 다른 판단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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