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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생산중단… 상신브레이크 정성한 사장 ‘최대위기’
거듭되는 생산중단… 상신브레이크 정성한 사장 ‘최대위기’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7.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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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신브레이크가 8월에도 총 6일에 걸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상신브레이크 홈페이지
상신브레이크가 8월에도 총 6일에 걸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상신브레이크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자동차부품기업 상신브레이크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이어져오던 성장세에 ‘급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한 정성한 사장 앞에 뜻밖의 난제가 드리우게 됐다.

◇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위축… 실적 급감 전망

상신브레이크는 지난 28일 또 한 번 생산중단을 공시했다. 오는 8월, 총 6일에 걸쳐 모든 공장의 브레이크 패드 제조부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서 77.8%의 비중을 차지한 부문이다.

상신브레이크는 생산중단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판매 감소에 따른 고객사 발주 감소”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계의 상반기 생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그나마 위축되지 않았으나, 글로벌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 따른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문제는 상신브레이크의 생산중단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신브레이크는 지난 5월 12일 처음으로 생산중단을 공시했다. 이후 이번까지 4번째 생산중단을 공시했다. 5월엔 총 6일, 6월과 7월엔 각각 총 9일, 그리고 8월엔 다시 총 6일간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휴일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절반 안팎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생산중단이 본격화된 이후인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점검이나 개선 등 다른 이유가 아니라 판로가 막히고 재고가 쌓인데 따른 생산중단은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며 “매출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에 비해 중견·중소기업들은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사업도 빨간불… ‘2세’ 정성한 사장 위기 직면

특히 그동안 적극 추진해온 해외진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큰 악재가 돼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2세 경영체제를 확고히 다져놓은 정성한 사장은 쉽지 않은 과제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브레이크 부품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진 상신브레이크는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미국, 멕시코 등에 진출하며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2016년 멕시코 제조·판매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미국 제조법인(판매법인은 2010년 설립)을 설립하는 등 최근 들어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해외사업 성적표는 썩 좋지 못했다. 중국사업은 2016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적자가 지속됐고, 가장 최근 진출한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상신브레이크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에 비해 연결 기준 실적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상신브레이크가 진출한 국가들은 모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가뜩이나 최근 해외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고민이 컸는데, 올해는 더욱 중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상신브레이크의 이 같은 상황은 2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 할 수 있다.

상신브레이크 창업주 정도철 회장의 장남인 정성한 사장은 이미 2004년 12월 상신브레이크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다만, 당시만 해도 정도철 회장(10.66%)과 정성한 사장(12.57%)의 지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후 정도철 회장은 정성한 사장을 비롯한 자손들에게 지분 증여를 실시했고, 2018년 12월 마지막 증여에 이르기까지 지분이 1%대로 낮아졌다.

아울러 정성한 사장은 2001년 부사장에 이어 2016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사 내 입지를 차곡차곡 강화시켜왔다. 아직 대표이사를 맡진 않고 있으나, 2세 경영인으로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탄탄한 중견 자동차부품기업 앞에 닥친 최악의 난관을 정성한 사장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