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9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소셜 벤처 ‘코액터스’와 협력해 청각 장애인 택시 기사들을 돕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사진은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이 청각 장애인 택시 기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차량 운행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활동에 나선다.

SK텔레콤은 29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소셜 벤처 ‘코액터스’와 협력해 새롭게 선보이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 서비스를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지난 2년여 간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이번 고요한 M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이번 고요한 M 서비스에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자사의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탑재했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SK텔레콤

 ◇ SKT, 청각 장애인 전용 ADAS와 긴급 ‘SOS’ 선보여

이번 고요한 M 서비스에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자사의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그동안 시중에 나와 있던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위급 상황 발생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한 위급 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빠른 연결이 가능한 ‘긴급 SOS’ 시스템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돼 기사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코액터스는 타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 등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주기적 내/외부 소독을 실시해 승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요한 M’ 전용 앱은 물론, T map 택시 호출시 ‘고요한 M’ 배차를 연계해 승객 접근성도 강화했다.

또한 고요한 M 서비스는 코액터스가 택시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코액터스는 신규 모빌리티 ‘고요한 M’의 기사 직접 고용 체제, 전액 월급제를 통해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코액터스는 차량 및 운전 기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9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 한 장면. 어머니와 함께 고요한 택시에 탑승했던 한 아이는 일기장을 통해 “나는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을 만다고 싶다”며 “장애인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탑승 후기를 전했다./ 온라인 간담회 캡처

◇ SKTㆍ코액터스, “전방위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할 것”

아울러 양사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청각이 약한 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T map 택시 앱에 구현했다. 또 배차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한 지원 이외에도 소셜 벤처가 어려움을 겪는 기사 모집부터 택시 자격 취득 및 교육까지 청각 장애인 기사 양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청각 장애 기사들이 업무 중 겪는 고충을 즉각 처리하기 위해 ‘T수화상담센터’를 통해 영상 수화 상담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양사 협력을 통해  ‘고요한 택시’는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 건을 넘어섰다. 월 평균 수입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간담회에서 “고요한 택시 운전자의 월 수입은 평균 225만원 수준으로, 청각 장애인의 평균 월 수입인 125만원의 2배 수준”이라며 “비장애인 근로자의 평균인 243만원에 근접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요한 택시는 현장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실질적인 이익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과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액터스 송민표 대표도 “SK텔레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직영 운송 서비스인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로 청각 장애인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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