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와 제주노선 가격차이 1만원 안팎
신규 항공사, LCC 대신 TCC·HSC 등 새로운 명칭 사용

사업보고서 기준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이 남녀 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왜곡된 자료라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각 사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항공권 운임 총액 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해 LCC라고 부르기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항공업계는 크게 대형항공사를 지칭하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저비용항공사(LCC)’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LCC로 불리는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이 FSC의 동일 노선, 유사 시간대와 비교할 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사 중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항공사들을 ‘LCC’라 부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운항을 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 중 LCC로 불리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이 있다.

해당 항공사들이 LCC라고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FSC로 불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비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서다. 그러나 현재 이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은 FSC와 동일한 노선을 놓고 비교할 시 단 1만원도 채 차이를 보이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현재 국내선 기준 8월 김포∼제주노선을 검색해 볼 시 운임 총액은 대략 4∼1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실제 8월 12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의 일반석(이코노미) 운임은 대한항공이 4만9,000원∼12만1,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8월 15일 제주발 김포행 노선은 8만1,000원∼12만1,000원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행·김포행이 각각 5만2,000원∼12만4,000원, 7만원∼12만4,000원이다. 해당 운임에는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현재 0원), 공항시설이용료 등 세금 및 수수료·기타요금이 모두 포함됐다.

국내 LCC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검색할 시 8월 12일 제주행 최저가가 3만8,900원, 최고가인 정상운임은 11만4,500원이다. 15일 김포행 항공권은 7만900원∼11만4,500원이다. 최저가 기준으로 비교할 시 대한항공과 단 1만100원 차이다. 그러나 해당 가격에는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0원인 유류할증료 외 공항이용료 4,000원을 더할 경우 FSC 2개사와 실제 항공권 운임 총액 격차는 6,100원으로 더 줄어든다.

타 LCC들의 8월 12일 제주행 항공권(공항이용료 포함)은 △진에어 4만1,900원∼11만4,000원 △티웨이항공 4만5,900원∼11만원 △에어부산 3만7,920원∼11만원 △에어서울 4만900원∼11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김포행도 최저가가 6∼7만원 정도다.

‘저비용(Low Cost)’이라고 부르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저비용항공사’가 아닌 ‘지역기반항공사’라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같은 노선, 비슷한 시간대의 항공권 운임 총액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로 항공사 면허를 발급 받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2개사는 LCC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관광융합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사용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을 준비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HSC(Hybrid Service Carrier·하이브리드서비스항공사)라고 스스로를 지칭했다. 기존 ‘LCC’와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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